독일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톱시드를 받은 8개국이 모두 16강에 진출할수있을까. 공이 둥글듯 최근 상황을 고려하면‘노(NO)’라는 답이 근사치일 것이다. 98프랑스월드컵을 시작으로 조별리그를 8개조 32개 팀으로 확대해 치른 2개대회에서 3팀이 비운의 드라마를 썼다. 프랑스대회에서는 스페인이 주인공 이었고, 한일월드컵에선 우승후보였던 아르헨티나와 프랑스가 일찌감치 보따리를 싸야만 했다.
20일(한국시간) 조별 리그 2차전을 마친 결과독일(A조), 잉글랜드(B조), 아르헨티나(C조), 브라질(F조), 스페인(H조) 등5개국 만이 16강진출을 확정했다. 멕시코(D조)와이탈리아(E조), 그리고 한국이 속한 G조의 프랑스는 여전히안개 속에 빠져있는 상황. 더욱이 3팀 모두 순탄치않은 3차전을 남겨놓고 있어 누구도 16강행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가장 딱한 처지는 프랑스(2무). 2002년‘디펜딩챔피언’임에도 1승(무득점)도 거두지 못하며 예선 탈락의 불운을 겪었던 프랑스로선 이번대회까지 탈락할 경우‘아트사커’의 간판을 내려야 할지도 모른다. 일단 16강행을 보장 받기위해서는 반드시 토고를 잡아야만 한다. 무승부로 끝나고 동시에 열리는 한국-스위스전이 승부를 내지 못하면 3팀이 나란히 1승2무가 돼골득실 등을 따져야 하기 때문이다.
‘죽음의 조’로 떠오른 E조의 이탈리아(1승1무)도 계산이 복잡하다. 같은 조의 가나와 체코(이상 1승1패), 미국(1무1패)이 모두 16강 진출의 가능성을 안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는 3차전 체코와의 경기에서 최소한 비겨야 희망을 가질 수 있다. 멕시코(1승1무)는 이미 16강에 진출한 포르투갈과 3차전에서 비기기만 하면된다. 하지만 부상 선수가 즐비한 가운데 결코 만만치 않은 포르투갈을 상대해야 한다. 또 만약 포르투갈에 지고, 같은 조의 앙골라가 이란을 이긴다면 승점이 4점으로 같아 골득실을 따져야 한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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