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부터 3박4일간으로 예정됐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북한 방문이 불투명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20일 “6ㆍ15 행사 기간 김 전 대통령 방북에 대한 우리측 요구 안을 제시했고 북측은 평양에 돌아가서 답을 주겠다고 했는데 아직 회신이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김 전 대통령이 예정대로 방북하기 위해선 1주일 전에는 선발대가 평양에 들어가야 하는데 북측 답변이 없어 방북이 어려워졌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김 전 대통령을 예방한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도 “(김 전 대통령 방북 계획은) 어떻게 될지 분명치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이날 열린우리당 지도부대책회의에 참석, “김 전 대통령 방북과 미사일 발사 실험 문제를 연계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남북은 지난달 2차례의 실무접촉에서 김 전 대통령이 27일부터 3박4일간 육로를 이용해 방북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북측이 9일로 잡혔던 3차 실무접촉을 연기 시킨데다 최근 북한 대포동 2호 미사일 시험발사 문제가 불거져 방북이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다른 정부 당국자는 “2~3일 전에 선발대가 평양에 도착해도 방북에 지장이 없는 만큼 아직 예단할 시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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