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동안 한국 화약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해온 ㈜한화 인천공장(사진)이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한화그룹은 20일 "그룹의 모태격인 ㈜한화 인천공장이 이날 화약 생산을 완전 종료했다"며 "10월부터 충북 보은에서 방산용 및 산업용 화약을 생산하는 종합공장으로 새롭게 출발한다"고 밝혔다.
남영선 ㈜한화 사장은 이날 남동구 고잔동 인천공장에서 열린 생산완료 기념식에서 "수많은 역경 속에서도 인천공장이 소임을 다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가게 돼 아쉽다"며 "인천공장이 쌓아올린 명성과 영광을 새로운 사업장으로 계승하자"고 강조했다. 김승연 그룹회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조국 근대화의 상징인 인천공장이 한국경제에 남긴 족적은 우리의 기억속에 영원히 함께 할 것" 이라고 말했다.
한화 인천공장은 1956년 1월 초안폭약(질산 암모늄으로 된 가장 간단한 형태의 폭약)을 시작으로 58년 자체기술로 아시아에서 일본에 이어 두번째로 다이나마이트 제조에 성공하는 등 반세기동안 폭약 124만톤, 뇌관 11억개, 도화선 7억7,000만 ㎙를 생산해 국가기간산업 건설 및 경제발전에 기여해 왔다.
그러나 수도권 과밀지역 해소와 지방경제 활성화 등 정부 시책에 호응하고, 공장부지 활용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97년부터 이전 작업이 추진돼 왔다. 현 인천공장 부지 72만여 평은 미니 신도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한화는 인천공장 본관 부지 2,500평에 한화의 발자취와 화약사를 담은 한화기념관을 세울 계획이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