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함대’ 스페인의 위력이 계속됐다. 20일(이하 한국시간) 슈투트가르트의 고트리브 다임러 슈타디온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스페인은 전반 선제골을 빼앗겼으나 후반 3골을 뽑아내는 괴력을 발휘하며 3-1로 역전승, 2연승으로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같은 조의 우크라이나도 사우디아라비아에 4-0으로 대승, 16강 진출의 불씨를 살렸다.
강적 우크라이나를 4-0으로 대파한 기세를 이어가려던 스페인은 경기초반 튀니지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해 주춤했다. 전반 8분 스페인 수비수의 백패스를 튀니지의 지에드 자지리가 가로채 골문에 있던 음나리에게 연결해줬고, 음나리는 골키퍼 손에 맞고 튀어나오는 볼을 침착하게 골문에 차넣었다.
스페인의 반격은 후반 골잡이 라울을 투입시키며 거세졌다. 동점골이 터진 것은 후반 26분. 페널티지역에서 날린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슈팅이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골문 앞에 와 있던 라울이 오른발로 차넣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5분 뒤에는 파브레가스의 송곳 같은 패스를 받은 신예 토레스가 골키퍼를 제치고 역전골을 성공시켰고 후반 45분에는 토레스가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득점으로 연결시켜 역전 드라마를 마무리했다. 라울의 후계자로 꼽히는 스페인의 신예 토레스는 이날까지 3골을 뽑아내며 득점랭킹 단독선두로 뛰어올랐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함부르크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안드리 루솔, 안드리 셰브첸코 등의 골합작으로 사우디를 4-0으로 완파하고, 본선 첫 승을 거뒀다. 우크라이나는 승점3(1승1패)로 스페인에 이어 조2위로 뛰어오르며 16강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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