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월드컵 G조 조별 리그 3차전이 벌어지는 24일 새벽에는 월드컵의 진기록이 나올 지 모른다. 우선 월드컵 76년사에서 가장 불행한 팀이 나타날 수 있다. 한국과 프랑스 중 한 팀이 승점 5점을 기록하고도 16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하는 ‘비운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승점 5점을 기록하고도 조별 리그에서 탈락한 팀은 1930년 우루과이 월드컵 이후 한 번도 나온 적이 없다. 승점 5점은 월드컵 16강 진출의 보증 수표와도 같았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도 1차 목표로 승점 5점을 제시한 바 있다. 최소 조 2위는 확보할 수 있다는 확신에서 나온 발언이었다.
그러나 지금 G조의 사정을 들여다보면 한국, 프랑스, 스위스 3개국이 1승 2무(승점 5)로 동률을 이뤄 골득실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충분하다.
기본 전제는 프랑스가 토고를 이기고 한국과 스위스가 승부를 가리지 못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스위스는 무조건 16강에 진출한다. 골득실이 프랑스에 뒤질 수 있지만 한국에는 앞서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토고를 2골 차 이상으로 이기고 한국이 무승부에 그칠 경우 16강 진출이 확정된다. 그러나 1 골 차로 토고를 이길 경우 다득점을 따져야 한다. 한국은 앞선 2경기에서 3골, 프랑스는 1골을 기록했다. 한국이 유리한 입장이지만 우리가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고 프랑스가 토고를 상대로 3골을 이상을 터트리며 1골 차로 승리할 경우(예=3-2승) 다득점에서 앞선 프랑스가 16강에 오르게 된다.
프랑스가 토고에 2-1로 승리하고 한국과 스위스가 득점 없이 비길 때는 양팀의 골득실은 물론 다득점까지 같아진다. 이 경우 월드컵 사상 처음 추첨에 의해 16강 진출 팀이 가려진다. 양팀의 맞대결에서 무승부가 연출돼 승자승을 따질 수 없기 때문이다.
쾰른(독일)=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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