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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지멘스 "에릭슨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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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지멘스 "에릭슨을 잡아라"

입력
2006.06.20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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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의 노키아와 독일의 지멘스가 통신장비 분야를 합병한다고 19일 발표했다. 노키아는 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회사이며, 지멘스는 세계적인 전자기업이다. 이번 합병은 통신장비 업계 선두인 에릭슨에 대한 노키아의 반격으로 향후 시장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양사의 합병대상은 노키아 네트워크와 지멘스 커뮤니케이션스 부문이며, 규모는 315억 달러에 달한다. 양사는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지분 50%씩을 보유하되 최고경영자(CEO)는 노키아가 맡기로 했다. 유무선 융합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지니게 될 합병회사 ‘노키아 지멘스 네트워크(NSN)’는 유럽연합(EU)의 승인을 거쳐 내년 1월 정식 출범한다.

NSN 회장을 맡을 올리 페카 칼라스부오 노키아 CEO는 “융합되는 커뮤니케이션스 산업에서 이상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SN은 2010년까지 인력 6만명 가운데 9,000명을 감원해 18억9,000만 달러의 비용을 줄일 예정이다. 중복된 연구개발비 15억8,000만달러를 절감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노키아는 합병을 통해 네트워크 장비까지 제공하게 돼 중국과 남미 등 신흥 시장에서의 경쟁력 우위가 기대된다. 앞서 단말기 부문을 대만기업 벤큐에 매각한 지멘스는 어려움이 가중돼온 통신장비 부문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이번 합병으로 연간 650억달러 규모의 세계 이동통신 장비분야의 서열은 바뀌게 됐다. NSN은 1위인 스웨덴의 에릭슨, 2위인 루슨트-알카텔에 이어 세계 3위 규모가 된다. 모토롤라는 업계 3위에서 4위로 밀려나 상당한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노키아 견제를 위해 새로운 파트너를 구해야 할 형편이다.

이번 합병은 통신장비 시장의 인수ㆍ합병(M&A)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통신장비 시장은 제품을 구매하는 통신서비스 회사들의 잇단 합병으로 덩달아 합병 바람에 휩싸여 있다. 신생 기업들의 저가공세에 따른 치열한 경쟁도 합병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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