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정(64) 신임 국회의장은 재야출신의 첫 입법부 수장이다.
동아일보 해직기자 출신으로 재야운동을 하다 1987년 대선 때 김대중 평민당 후보에 대한 비판적 지지를 표명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재야 출신이지만 개혁 일변도가 아닌 실용주의도 가미하는 합리주의자로 당 내외의 신망이 두텁다.
임 의장이 열린우리당에서 구원투수로 통하는 것도 이런 합리적 성품 때문이다. 2005년 1월 국가보안법 폐지안 등 4대 개혁입법의 처리무산으로 지도부가 총사퇴 했을 때 그는 3개월 시한의 당 의장에 추대돼 무리없이 위기를 수습했다. 그 때 얻은 닉네임이 구원투수다. 원내대표와 경선 위원장도 두 차례나 맡았다.
그가 83년 채문식 의장 이후 23년만의 4선 의장으로 역대 의장에 비교해 낮은 선수(選數)지만 입법부 수장에 오른 데는 이런 합리성과 위기관리 능력이 토대가 됐다. 언론인 출신으로는 채문식, 이만섭, 김원기 전의장에 이어 4번째다.
정세분석 능력과 정책기획력도 뛰어나 1997년 대선 때는 국민회의 정세분석위원장을, 2002년 대선 때는 정책선거특별본부장을 맡았고 이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으로 참여정부의 초석을 다졌다.
전남 나주출신으로 광주일고,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임 의장은 75년 자유언론수호투쟁으로 동아일보에서 해직된 뒤 민주화 운동에 투신, 민통련 상임위원장 등 재야지도자로 활동했다. 88년 13대 총선에서 낙선했고 14대 총선에서도 민자당 김용채 후보에 36표 뒤졌으나 부정선거 투쟁 끝에 172표차 역전승을 거두고 내리 4선을 했다.
임 의장은 “통합의 정치 실천에 매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영남(64)씨와 2남.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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