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의 복병’ 에콰도르의 돌풍이냐, ‘전차군단’ 독일의 자존심이냐.
20일 밤 11시 베를린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06 독일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 에콰도르-독일의 맞대결에 벌써부터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에콰도르는 사상 처음 16강에 진출해 이번 월드컵 이변의 주인공이 됐고, 개최국 독일도 연승행진으로 추락하던 ‘전차 군단’의 부활을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나란히 2연승으로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한 양 팀이지만 결코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 조 2위로 밀릴 경우 B조 1위가 유력한 우승후보 잉글랜드와 16강전을 치러야 하기 때문. 이왕이면 편한 상대와 맞붙어 8강 진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상대를 잡아야만 한다.
일단 에콰도르가 유리하다. 에콰도르는 무승부만 기록해도 골득실(에콰도르 +5, 독일 +3)에서 앞서 조 1위를 차지할 수 있다. 에콰도르의 최대 장점은 탄탄한 수비력.
이전 2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 철벽의 수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수문장인 크리스티안 모라는 2경기 모두 무실점으로 방어하며 절정의 기량를 뽐내고 있다. 이 같은 수비력을 바탕으로 아구스틴 델가도, 카를로스 테노리오 등 공격수들이 펼치는 속공도 상대를 위협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반면 독일은 막강한 화력을 앞세울 계획이다. 한수 위로 평가되는 공격력으로 무실점 행진을 펼치고 있는 상대의 골 문을 활짝 연다는 전략. 득점왕을 노리는 골잡이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폭발적인 중거리 슛이 돋보이는 올리버 뇌빌, 루카스 포돌스키 등의 공격력이 돋보인다. 특히 2차전인 폴란드전부터 합류한 미하엘 발라크의 존재도 독일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박희정 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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