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ㆍ11 테러’를 자행한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2003년 봄 뉴욕 지하철에 독가스 테러를 가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미국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뉴스위크 등에 따르면 화학무기 공격 계획은 20일 발매 예정인 론 서스킨드의 책 ‘1%의 독트린’을 통해 처음 공개됐다. 뉴스위크 등은 미 관리들이 이 테러계획의 존재를 확인했고 알 카에다 2인자 아이만 알 자와히리가 마지막 순간에 중단시켰다고 전했다.
알 카에다는 미국의 이라크 침공 수주 전에 감행할 예정이던 이 테러계획에서 시안화나트륨을 살포하는 장치를 사용하려 했다. 장치는 시안화나트륨과 염산 등을 각각 담은 두개의 용기 사이에 마련된 밀봉막을 원격조종으로 파열시켜 독가스를 뿜어 내도록 돼 있다. 미 당국은 이 장치가 초보적 수준이지만 도안대로 제작돼 극장 등에서 터질 경우 수백 명을 희생시킬 위력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은 이 사실을 보고 받고 정부 전체에 경계령을 내렸다. 이 공격계획은 알 카에다 하부조직에 잠입한 ‘알리’라는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이 2003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체포된 바레인 출신 ‘성전주의자’의 컴퓨터에서 처음 파악했다.
자와히리가 계획을 중단시킨 이유는 불분명하나 더 치명적인 공격을 구상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 계획을 감행하려 했던 알 카에다 조직이 아직 미국에 은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미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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