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교육섹션-공부야 놀자/ 지난해 여름영어캠프 떠난 초등 6학년 딸에게 보낸 한 엄마의 편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교육섹션-공부야 놀자/ 지난해 여름영어캠프 떠난 초등 6학년 딸에게 보낸 한 엄마의 편지

입력
2006.06.19 00:00
0 0

세하에게.

세하야, 엄마는 영어를 잘한다고 해서 훌륭하거나 똑똑한 사람이 된다고 착각해선 안되고, 못한다고 우울해 할 필요는 더 더욱 없다고 생각한단다. 중요한 점은 영어의 힘이 크다는 것이지. 19세기부터 강하게 불었던 영어의 세계화 바람은 20세기 들어 더 강해졌고 앞으로도 계속 강해질것이란다. 요즘은 영어 이외의 언어로 발표되는 논문은 발표되지 않은 논문이나 다름없단다. 그야말로 영어의 횡포지. 또한 인터넷의 등장에 따른 네트워크의 활용은 영어의 지위를 더욱 강화시키게 되었단다. 허나 중요한 것은 이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란다.

또한 영어를 잘한다는 것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을 갖게 되면 무조건적으로 미국의 잘못된 문화나 풍습까지 좋아하는 문화사대주의에 빠지게 될 위험이 크니 이것은 경계해야 할 일이야.

특히 영어의 문법보다, 한국어의 문법, 어휘력이 먼저고 더 중요하지. 우리 딸도 한글편지 보다는 영어편지 쓰는데 더 신경을 썼던데. 엄마 생각엔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 최소한의 균형감각은 유지 하는 것이 좋을 듯싶구나.

그렇기 때문에 네가 그림을 그려봐도 알지만, 모든 수채화의 채색은 섞여서 그려지고, 유화도 기름이 없으면 캔버스에 스미지 않지. 쌀밥보다 잡곡이 몸에 좋고 맑은 날, 흐린 날이 교차하듯이. 사랑하는 나의 딸! 때로는 섞인 것이 아름답단다. 오늘도 사랑 속에서 자주와 개성을 잃지 말고 건강하게 지내자.

안녕~ 엄마사랑 나라사랑.

딸이 엄마에게 보낸 편지

밤에만 쓰던 편지를 아침수업 들어가기 전에 씁니다. 멀리 떨어져 있으니 가족의 소중함이 더욱 느껴져요. 과제물도 받았고, ‘1%만 바꾸면 인생이 달라진다’를 읽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재미 없을 줄 알았는데, 지금 참 재미가 있군요. 신기한것도 많이 있고 자기재능을 발견 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것 같아요. 어제는 수학수업을 했는데 항상 조금 부족함을 느낀답니다. 몇 번 실수하기도 했지만, 다행히도 명문대학에 다니는 선생님과 원장 선생님 덕분에 그래도 어느 정도의 문제는 잘 풀수 있을 것 같아요. 내일 홈스테이 갑니다. 금요일엔 레벨테스트 보고,, 몸건강히 잘 지내세요. 엄마 사랑합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