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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바키아 좌파야당 8년 만에 정권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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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바키아 좌파야당 8년 만에 정권 교체

입력
2006.06.1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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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실시된 슬로바키아 총선에서 좌익성향의 야당이 중도우익의 집권당을 누르고 8년 만에 정권 교체를 달성했다.

슬로바키아 선관위는 18일 개표 결과 로베르트 피코(41) 총재가 이끄는 제1야당 스메르당이 29.4%의 지지를 얻어 18.4%에 그친 집권 여당 슬로바키아민주기독연합(SDKU)에 승리했다고 밝혔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피코 총재는 선관위 발표 직후 “슬로바키아 국민의 연대와 정의의 승리”라고 자축했다.

슬로바키아의 이번 총선은 2004년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입 이후 처음 실시되는 선거라는 점에서 향후 경제ㆍ사회 개혁의 방향과 속도를 가늠할 중요한 선택이 될 것으로 주목받아 왔다.

3기 연속 집권을 노리는 SDKU의 미쿨라스 주린다(51) 총리는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2009년 유로존 가입을 위해서는 여당이 지난 8년간 추진해온 각종 개혁을 완수해야 한다는 논리로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1ㆍ4분기 경제성장률이 6%가 넘는 등 유럽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기록했다는 것도 치적으로 내세웠다.

이에 대해 스메르당의 피코 총재는 슬로바키아가 여전히 EU 최빈국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개혁 피로가 만연하면서 복지 수준은 낮아지고 국민은 치열한 경쟁에 노출됐다며 현 정권의 실정을 부각시켰다.

결국 연금수혜자와 저임금 근로자 등을 중심으로 한 개혁 반대세력의 확산을 차단하지 못한 것이 여당의 패인인 것으로 지적됐다.

변호사 출신인 피코 총재는 집권해도 유로존 가입을 위한 개혁 일정은 유지한다는 입장이지만, 그가 집권할 경우 EU가 제시한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한 각 부문의 개혁 속도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150석을 뽑는 이번 총선에서 스메르당이 승리했지만 과반수 확보에는 실패해 2~3개 정당의 연립정부 구성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로서는 주린다 총리의 연정 파트너인 기독민주운동(KDH), 헝가리연합(SMK) 등과 제휴할 가능성과 블라디미르 메시아르 전 총리가 이끄는 민주슬로바키아운동(HZDS)이나 슬로바키아 국민당(SNS)과의 제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민족주의적 성향의 HZDS나 SNS와의 제휴는 해외투자자들이나 EU가 가장 우려하는 연정 형태여서 성사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황유석 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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