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는 게 없어도 된다, 설계사만 데려오자.’
증권사들의 ‘보험 설계사 모시기’ 경쟁이 위험수위에 다다랐다. 최근 증권사들은 펀드 판매권유를 위해 보험 설계사를 고용하면서 판매 수수료의 70% 이상을 주기로 하는 등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까지만 해도 판매 수수료의 50%를 주기로 하고 보험설계사 단체와 판매권유 계약을 맺으려던 H사는 경쟁사인 D사가 같은 단체에 70%를 제시하자 수수료를 높여서 재협상키로 했다. 이미 지난달부터 펀드 판매 권유를 위해 보험설계사를 모집하고 있는 M사, S사도 ‘업계 최고대우’를 보장하고 있어, 역시 수수료의 70% 이상을 설계사에 지급할 가능성이 높다.
증권사가 설계사에게 지나치게 높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이유는 절대 금액만으로 따졌을 때 보험 판매시 설계사가 받는 수당에 비해 펀드 판매에 따른 수입이 훨씬 적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월 10만원짜리 종신보험을 가입시키면 설계사는 50만~60만원의 수당을 받지만 같은 금액의 적립식 펀드를 가입시키면 2% 조금 넘는 판매수수료의 70%를 받아도 연 수당이 겨우 2만원 가량에 그친다”면서 “고액 자산가들을 고객으로 지닌 설계사들을 채용하기 위해서는 출혈 경쟁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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