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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미에르 국제사진상 수상 윤리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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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미에르 국제사진상 수상 윤리 전시회

입력
2006.06.18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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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문 화랑인 갤러리 뤼미에르가 ‘뤼미에르 국제사진상(LIPA)’을 제정, 첫 수상자로 한국인 작가 윤 리(본명 이윤경ㆍ39)를 선정해 국내외에서 전시회를 한다. 서울 청담동 뤼미에르에서 7월 9일까지 개인전을, 7월 13일부터 8월 11일까지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의 호프부르크 왕궁에서 직접 한국 사진작가 5인전을 연다. 인스부르크 전시회는 크리스탈 명품으로 유명한 기업 스와로브스키가 후원하는데, 호프부르크 왕궁은 ‘작은 베르사이유’라 불리는 로코코 양식의 화려한 궁전이다

윤 리는 일본에서 태어나고 한국에서 자라 사진의 명문인 독일 뒤셀도르프 쿤스트 아카데미에서 배우고 독일에서 활동하는 작가다. 지난해에는 신진 작가 등용문으로 유명한 독일 아헨 루드비히 미술관의 젊은 사진가 상(Young Artists on the Road)을 받았다.

한국에서는 처음인 이번 전시는 인물 초상과 정물을 나란히 배치한 ‘Private World’(사적인 세계) 시리즈와, 잠 자는 여인의 모습에 포토샵 처리로 풍경 사진을 포갠 ‘잠자는 여인’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사적인 세계’는 인물과 그 인물이 살고 있는 집안의 정물을 따로 여러 장 찍은 다음 짝을 맞춘 것인데, 정물의 이미지와 인물의 표정이 서로를 비추는 거울인 양 닮은 것이 흥미롭다.

얌전하게 벗어놓은 신발, 여러 가닥으로 엉킨 컴퓨터 전선, 반쯤 열린 창문에 드리워진 커튼 등 극히 일상적인 정물을 찍은 사진이 색과 구도, 형태 등에서 인물의 이미지와 절묘하게 어울려 그의 내면을 드러내는 또 하나의 초상 같은 효과를 내고 있다. 이런 조화가 연출이 아닌, 세심한 관찰과 분석 끝에 ‘발견한’ 것이라니 더 신기하다. 한편 ‘잠자는 여인’ 시리즈는 깊이 잠든 여인의 얼굴이 반짝이는 물결, 흰 구름과 나무가 비치는 수면, 꽃 그늘 속에 녹아 들어 몽환적 아름다움을 풍긴다.

LIPA는 신진 작가를 찾아내 지원하는 상이다. 뤼미에르는 수상자에게 개인전을 열어주고, 국내외 주요 전시에 참여할 기회를 주며 비용도 댄다. 상의 공정성과 국제적 수준을 확보하기 위해 세계적인 사진작가와 명문 예술학교 교수, 전문 화랑과 미술관 등의 추천을 받은 작가들 가운데 선정하며, 학연과 지연 등이 작용하지 않도록 심사위원단은 공개하지 않는다. 최미리 뤼미에르 대표는 “젊은 작가들에게 자유로운 창작의 기회를 제공하고, 그들과 함께 발전해 나아가는 것이 LIPA의 목표”라며 “장기적으론 재단을 만들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02)517-2134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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