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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006/ 지단-도메네크 엇박자 "두개의 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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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006/ 지단-도메네크 엇박자 "두개의 태양"

입력
2006.06.16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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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프랑스 팀에는 하늘 아래 두 개의 태양이 존재한다.”

프랑스팀을 12년간 취재한 한 노기자의 일성으로 현 프랑스 대표팀이 안고 있는 문제를 함축하는 말이다.

독일 하멜른에 캠프를 차린 프랑스 팀을 취재하기 위해 모인 프랑스 기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사령탑인 레몽 도메네크 감독과 주장 지네딘 지단(레알 마드리드)이 블편한 관계를 유지하며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둘 간의 문제가 본격적으로 수면위로 떠오른 것은 지난 13일 프랑스가 스위스에 득점 없이 비기면부터였다. 프랑스 언론이 책임론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도메네크와 지단 사이에 이상기류가 흐른다는 것이 감지됐기 때문이다.

프랑스 주간지 르보르드디망세의 아누드 람세 기자는 “지단은 도메네크호에 합류한 뒤 주장 완장을 찼지만 언론에 단 한번도 도메네크에 대한 친분을 과시한 적이 없을 정도로 이상기류가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지단이 도메네크를 그냥 감독으로 부를 뿐 예전같이 감독의 이름을 부르며 친구처럼 지내지 못 한다는데 큰 관심이 모아졌다. 역대 프랑스는 주장과 감독이 허물없이 지내며 선수들을 응집시켰지만 지단과 도메네크는 각기 제 갈길 만 가는 모습이라 솔직히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지단은 주장이면서도 도메네크를 프랑스팀의 일부로 보지 않고 있고, 도메네크도 지단에 끌려 다니며 선수장악에 실패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지단에 대한 프랑스 언론들의 평가는 냉정했다. 실제로 프랑스 기자들의 대부분이 사석에서 “우리는 이미 지단에 대한 기대를 버린 지 오래됐다”는 말을 서슴지 않았다.

도메네크 감독은 공식기자회견에서 “지단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그 말을 믿는 기자는 아무도 없었다. 주장 지단과 감독 도메네크간의 엇박자가 레블뢰 군단의 화약고가 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하멜른(독일)=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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