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차세대 영상 재생기기인 블루레이(Blu-ray) 플레이어(모델명 BD-P1000ㆍ사진)를 세계 최초로 출시하는 데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VCR과 DVD 분야에서 일본 업체들에 주도권을 빼앗겼던 우리나라가 차세대 광기기 미디어 시장에선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15일 미국 뉴욕에서 블루레이 플레이어 출시 기념 행사를 가졌다. 현지에서 999달러에 판매될 이 제품은 블루레이 디스크 뿐 아니라 기존 DVD와 CD를 모두 재생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특히 DVD가 720×480 픽셀의 영상을 재생하는데 비해 블루레이 디스크는 1,920×1,080 픽셀의 영상을 재생, 두 배 이상 깨끗한 화면을 즐길 수 있다. 또 블루레이 디스크는 기존 DVD에 비해 5∼10배의 대용량을 저장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2010년 6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차세대 광기기 미디어 시장에서 확고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삼성 관계자는 “현재 차세대 영상 매체 시장은 도시바를 중심으로 한 HD-DVD 진영과 삼성전자와 소니 등을 주축으로 한 블루레이 디스크 진영이 치열한 표준화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태”라며 “그러나 HD-DVD에 속한 할리우드 영화사가 파라마운트와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불과한 반면 블루레이 진영에 속한 영화사는 디즈니, 폭스, 소니 픽쳐스, 워너브라더스, 라이온스 게이트 등 전체 영화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매우 유리하다”고 말했다.
■ 블루레이 디스크
기존 DVD가 적색 레이저를 사용하는 반면 블루레이 디스크는 청자색 레이저를 사용, 고용량을 기록해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또 청자색 레이저는 적색 레이저에 비해 파장이 가늘어 DVD가 4.7기가바이트(GB) 용량을 저장할 수 있는 데 비해 블루레이 디스크는 25GB나 저장할 수 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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