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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2008학년도 논술 예시문 공개…통합교과형 특성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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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2008학년도 논술 예시문 공개…통합교과형 특성 강화

입력
2006.06.1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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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는 15일 2008학년도 정시모집 논술고사 2차 예시문항을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1차 예시문항의 기본 맥락을 유지하면서 통합교과형 특성을 더욱 강화했다는 평가다.

인문계는 사회 역사 예술 문학 등 모든 교과 내용을 종합적으로 사고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투자에 따른 손해와 기술력 확보, 경제개발과 환경보호 등 다양한 가치가 상충하는 사례를 제시하고 정책 결정자로서 각각의 관점에 따라 어떠한 판단을 내릴 것인지를 묻는 문항 등이 나왔다. 특히 김정호의 ‘동여도’, 안견의 ‘몽유도원도’ 등 그림을 함께 제시하며 수험생의 역사ㆍ지리적 상상력을 주문한 문제가 이색적이었다.

자연계 문항은 현상에 대한 관찰을 통해 원리를 탐구하고 다시 일상생활에 응용하는 과정을 통합한 문제가 나왔다. 미적분과 물체의 운동, 지수ㆍ로그와 천체현상의 변화, 다이어트와 에너지 대사, 귀의 구조와 소리 인식의 차이 등 수학ㆍ과학의 각 영역에서 골고루 출제했다.

이종섭 입학관리본부장은 “학생들이 학교 밖에서 별도의 교육을 받지 않고도 스스로 준비할 수 있도록 모든 제시문과 주제를 교과서에서 다루고 있는 것에 한정했다”며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논제에 대한 자유로운 사고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과정 중심의 열린 문항”이라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단순한 글쓰기 기술을 습득하는 것은 통합교과형 논술고사 대비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많이 읽고 쓰고 토론하면서 자유롭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 난이도가 전체적으로 낮아짐에 따라 전형요소로 활용하기 곤란한 부분이 있다”며 “논술고사를 통해 특정분야에 대한 암기가 아니라 통합교과형 사고력을 검증하는 것은 변별력 확보 차원에서 불가피하다”고 말해 지난해부터 제기돼 온 본고사화 논란을 반박했다.

학원가에서는 “문제 수준이 높고 세련됐다”며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서울 새눈논술학원 이종환 원장은 “교육인적자원부 가이드라인을 지키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며 “지난해 1차 예시문항보다 문제 구성이 다양하고 폭 넓은 사고를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출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과연 교과서만 공부해서 풀 수 있는 문제인지 의문”이라며 “자연계 문항의 경우 모 출판사에서 발간한 과학전집 시리즈를 중심으로 출제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서울대는 내년 4월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모의논술고사를 실시해 문항 수, 난이도, 시험시간 등 세부사항을 확정할 계획이다. 예시문항 전문은 한국i닷컴(www.hankooki.com) 참조.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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