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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006/ 승부보다 뜨거운 오심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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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006/ 승부보다 뜨거운 오심논란

입력
2006.06.16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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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기억하는가. 2002한일월드컵 16강전인 한국과 이탈리아 경기의 주심인 바이런 모레노(37ㆍ에콰도르).

특유의 ‘포커 페이스’로 레드 카드를 번쩍 들어 당시 프란체스코 토티(30ㆍAS 로마)를 그라운드 밖으로 내쫓아냈던 인물. 더구나 최근 모 제과회사가 당시 장면을 패러디한 CF를 만들어 우리 기억에 다시 생생하게 살아난 주인공이다.

그 당시 많은 비난과 국제축구연맹(FIFA) 조사 등의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그는 지금도 그날의 결정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한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그라운드의 ‘판관 포청천’인 주심들이 내리는 갖가지 판정이 오심(誤審) 논란을 일으키며 지구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레블뢰’ 프랑스와 ‘알프스 전사’ 스위스의 첫 경기(0-0)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경기종료 직전 스위스의 알렉산더 프라이(27ㆍ렌)가 마치 ‘마라도나의 신의 손’처럼 헤딩슛을 하면서 손으로 공을 쳐 경고를 받은 게 문제가 되고 있다.

이 장면을 두고 양팀은 물론, 자국 언론까지 가세해 ‘아전인수’ 격 해석을 내놓아 감정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 빌트지 등 독일과 프랑스 언론들은 “상식 밖의 행동”이라며 애써 무시하면서 “프라이가 무리하게 찬스를 살리려다 해서는 안될 반칙을 했다. 퇴장을 당하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주심의 판정이 약했다고 평가했다.

스위스도 펄쩍 뛰었다. 스포르티프 등이 일제히 “프라이가 헤딩할 당시 프랑스 수비수가 밀었다”며 “오히려 페널티 킥을 선언했어야 했다”며 스위스의 1-0 승리가 날아갔다고 쏘아 붙였다. 이날 경기는 한 경기 최다인 8개의 경고가 나왔을 만큼, 치열했고 양팀 감독도 주심의 판정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지난 10일 열린 폴란드 대 에콰도르 경기를 두고도 말들이 많다. 비난의 중심에는 일본인 가미가와 도루 주심이 있다. 경기 종료 직전 야체크 크시누베크(30ㆍ바이엘 레버쿠젠)의 슛이 골 네트를 갈랐지만, 정작 주심은 공이 들어가기 직전에 휘슬을 불어 경기를 끝내버렸다.

호주와 일본 전에서도 어이없는 판정이 내려졌다. 호주 문전을 향해 차 올린 볼이 골키퍼 마크 슈워처(34ㆍ미들즈브러)의 키를 넘기면서 그대로 골 문으로 빨려 들어 간 것. 골키퍼 차징 논란 속에 득점으로 인정됐지만 주심이 잘못을 시인했다. 압둘라 주심이 슈워처에게 “미안하다. 내가 실수했다’며 스스로의 오심을 인정했다는 것.

이밖에 같은 날 B조 예선 잉글랜드와 파라과이 전에서는 마르코 로드리게스 주심이 선수들에게 경기 도중 ‘물 섭취 금지령’을 내려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16강 진출에 결정적인 승부가 될 조별리그 2차 전에 들어가면서 한층 오심 논란도 거세질 독일월드컵. 그러나 하나 분명한 것은 심판, 그들도 신이 아닌 인간이라는 점이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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