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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006/ 징크스 깨는 자가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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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006/ 징크스 깨는 자가 웃는다

입력
2006.06.15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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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누가 먼저 징크스를 깰까. 19일 새벽 4시(한국시간) 벌어질 2006 독일월드컵 G조 예선 한국-프랑스전은 한마디로 양팀의 ‘징크스와의 전쟁’이다.

토고를 상대로 ‘원정 징크스’를 벗어난 한국은 프랑스를 상대로 또 하나의 징크스 탈출에 도전한다. 바로 해외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유럽팀만 만나면 한수 위의 기량과 체력에 밀려 단 한번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던 ‘원정 유럽팀 징크스’다. 한국은 홈 무대였던 한일월드컵을 제외하고 14번의 월드컵 원정경기에서 11차례 유럽팀과 만나 4무7패에 그쳤다. 1954년 첫 출전한 스위스대회에서 헝가리(0-9), 터키(0-7)를 만나 수모를 당했고, 86년 멕시코대회, 90년 이탈리아대회 등에서도 1무3패로 고개를 떨궜다. 그나마 94년 미국대회와 98년 프랑스대회에서 2무2패를 기록했다. 다행히 홈에서 열린 한일월드컵에서 폴란드를 2-0으로 제압한 뒤 포르투갈(1-0), 이탈리아(2-1) 등을 연파, 다소나마 유럽팀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제 남은 것은 유럽 그들의 무대에서 그들을 제압하는 것. 이로써 징크스 탈출과 함께 한일월드컵 4강 신화가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보여줘야 한다. 그 첫 희생양이 바로 ‘레블뢰 군단’ 프랑스다. 먼저 1승을 챙긴 한국으로선 최소한 무승부를 노리고 있지만 내친 김에 2승(승점 6점)을 챙겨 16강 직행티켓을 거머쥐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이다.

여건은 좋다. 토고전 승리로 기세가 오른 한국은 월드컵 원정 징크스를 떨궈 낸 반면 98년 자국대회에서 우승컵을 차지했던 프랑스는 여전히 ‘연속경기 무득점 행진’에 떨고있다.

2002년 예선전에서는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1무2패로 일찌감치 짐을 싸야 했다. 14일 열린 스위스전에서도 프랑스는 이 징크스에 울어야만 했다. 객관적인 전력상 우위였지만 은퇴를 번복하고 돌아온 지네딘 지난이 체력 약화로 부진한 플레이를 펼쳤고 스트라이커 티에리 앙리 마저 무뎌진 슈팅으로 골 사냥에 실패, 0-0 무승부로 우승 후보로서의 체면을 구긴 것. 프랑스가 19일 한국 전에서도 골을 넣지 못할 경우 ‘5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볼리비아가 갖고 있는 역대 월드컵 기록과 타이를 이룬다.

공교롭게도 94년 미국 대회에서 볼리비아의 5경기 무득점 치욕의 상대가 바로 한국(0-0)이었다는 점이 프랑스 레몽 도메네크 감독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

한국이 프랑스를 잡고 16강 직행 티켓을 거머쥐며 원정 유럽팀 징크스에서 탈출할지, 아니면 프랑스가 한국을 희생양으로 골 가뭄에서 벗어나 FIFA컵을 향해 진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희정 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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