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팀이 대거 옐로카드를 받는 바람에 비상이 걸렸다.
조별 마지막 경기인 스위스전에 16강 진출의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아드보카트호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스위스는 14일 슈투트가르트구장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G조 본선리그 첫 경기에서 무려 5명의 주전선수가 경고를 받았다. 최대 난적 프랑스와 비기며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지만 출혈이 너무 컸다.
필승 상대인 토고와의 경기에서 전력을 다해야 하는 스위스로서는 가장 우려했던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경기 후 스위스의 야코프 쾨비 쿤 감독이 “5개의 옐로카드는 정말 이해할 수 없다”고 했을 정도다. 경고를 받은 선수는 공격수 알렉산더 프라이와 마르코 슈트렐러, 미드필더 리카르도 카바나스, 그리고 철벽수비의 핵인 뤼도비크 마냉과 필리프 데겐. 대부분 주전들로 이 중 한명이라도 토고 전에서 또 한번 옐로카드를 받으면 경고 누적으로 한국전에 출전할 수 없다.
특히 한국에게 반가운 인물은 마냉과 데겐. 스위스가 자랑하는 포백 수비의 좌우 윙백이다. 이들은 프랑스전에서 지네딘 지단과 티에리 앙리를 철저히 마크하며 무승부를 일궈낸 주역들로 세계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한다. 특히 왼쪽 윙백인 마냉은 돌파력과 패스워크를 갖춘 데다 스위스의 전문 키커이기도 한 요주의 인물. 이 둘 중 하나만 빠진다면 수비를 위주로 한 역습에 의존하는 스위스로서는 치명적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으로서는 토고가 거칠게 몰아붙여 스위스의 ‘전력의 핵’을 제거해 주기를 은근히 기대하고 있을법하다.
슈트트가르트(독일)=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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