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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이 사람] 민노 의원단 대표 된 권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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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이 사람] 민노 의원단 대표 된 권영길

입력
2006.06.1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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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민주노총 초대 위원장과 당 대표, 두 차례의 대선후보 경력을 가진 명실상부한 진보진영의 간판 스타다. 2004년 6월 ‘의원은 당 대표를 겸임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당 대표직에서 물러났던 그가 2년여만에 의원단 대표로 돌아왔다.

권 대표는 13일 기자와 만나 “언제나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노동자ㆍ농민의 삶에서 배우겠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민노당은 5ㆍ31 지방선거에서 226만여표(12%ㆍ광역의원 비례대표 정당투표)를 얻어 양적으론 2002년보다 선전했지만,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단 한 곳도 건지지 못함으로써 진보정당이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권 대표의 소감은 이에 대한 반성이자 거듭나겠다는 다짐이다. 그는 “절망에 빠진 서민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도 했다.

권 대표는 원내활동 방향에 대해 “노동자ㆍ서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민생법안으로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진보나 개혁 같은 추상적 개념 대신 실생활을 변화시키는 구체적 정책을 제시해 능력 있는 진보정당으로 인정받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무료급식을 위한 학교급식법 개정, 임차인 보호를 위한 주택ㆍ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 의료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국민건강보험법 개정 등을 과제로 들었다. 여기에는 “민노당이 이라크 파병안과 쌀 비준안, 비정규직 법안 저지투쟁에 지난 2년간의 의정활동 시간을 다 보냈다”는 비판적 평가를 의식한 측면도 있다.

내주에 열릴 6월 임시국회와 관련, 권 대표는 “비정규직 법안 재심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며 “정부ㆍ여당이 무조건 통과시키겠다고 나오지만 않는다면 물리적 충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비정규직 사용기간은 물론 사유제한에 있어서도 협상의 여지는 충분하다”며 “사유제한 규정을 둘 수 없다는 정부ㆍ여당에게 수용 가능한 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 대표 시절 17대 총선에서 민노당을 원내 3당으로 발돋움시켰던 그가 지방선거 이후 침체의 늪에 빠진 당의 활로를 뚫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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