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15 남북공동선언 6돌을 기념하는 ‘6ㆍ15 민족통일대축전’이 14일 광주에서 시작된다. 17일까지 광주와 목포 등지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남ㆍ북ㆍ해외 대표단 500여명이 참석한다. 5ㆍ18 국립묘지 참배, 6ㆍ15 6주년 기념 연회, 부문별 상봉, 목포 유달산 참관 등이 주요 행사다.
이번 행사에는 지난해에 이어 남북 당국대표단이 참석키로 합의, 행사에 무게를 더했다. 남측 대표단은 이종석 통일부 장관을 단장으로 박병원 재경부 차관, 유홍준 문화재청장 등 13명으로 구성됐다. 북측에선 지난해 단장이었던 김기남 노동당 비서에 비해 비중이 떨어지는 김영대 민족화해협의회 회장 등 20명이 광주에 온다.
또 남북 민간대표단은 백낙청 6ㆍ15행사 준비위 상임위원장과 안경호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이 각각 단장을 맡았다. 안경호 서기국장은 10일 ‘반일 6ㆍ10 만세시위투쟁 80돌 기념 평양시 보고대회’에서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6ㆍ15가 날아가고, 평양-서울길과 금강산 관광길이 막히고, 개성공업지구 건설도 전면 중단되며, 남녘 땅은 물론 온 나라가 미국이 불지른 전쟁의 화염 속에 휩싸이게 될 것”이라고 발언했던 인사다. 한나라당은 안 서기국장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어 행사 기간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오전 11시 고려항공 전세기편으로 광주공항에 도착하는 북측 당국 및 민간 대표단 가운데 60명은 오후 4시 국립 5ㆍ18 묘지를 참배한다. 지난해 8ㆍ15 기념행사에서 북측 대표단이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데 이어 두 번째 국립묘지 참배다.
북측 대표단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만남도 관심이다. 김 전 대통령은 14일 오후 7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행사 개막식에 참석, 특별 연설을 할 예정이다. 연설을 마친 뒤 북측 대표단과 자연스럽게 만나는 자리가 마련된다. 이 달 말로 예정된 평양 방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행사 이틀째인 15일에는 북한 인민예술가 정창모 화백의 작품 전시회와 당국간 6ㆍ15 기념행사 등이 열린다. 북측 대표단은 16일 체육오락경기와 목포 유달산 참관, 폐막식을 가진 뒤 17일 오후 평양으로 돌아간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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