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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006/ 호주전 심판 "오심 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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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006/ 호주전 심판 "오심 미안했다"

입력
2006.06.1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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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에 공이 맞질 않나. 심판이 선수와 엉켜 넘어지질 않나. 2006 독일월드컵은 짜릿한 승부 못지 않게 갖가지 화제들로 가득하다.

10일 잉글랜드와 파라과이의 B조 예선 첫 경기에서는 독특한 경기장 구조 때문에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 경기가 펼쳐진 프랑크푸르트 코메르츠 방크 아레나는 경기장 한 가운데에 30m 높이의 대형 전광판이 설치돼 있다. 후반 19분 잉글랜드 골키퍼 폴 로빈슨(27ㆍ토트넘)이 찬 볼이 전광판에 맞고 떨어지는 ‘사고’가 벌어졌다. 이 경기장은 또 13일 한국과 토고전 때는 오후 3시에 내리쬐는 햇빛이 전광판과 이를 붙잡기 위해 설치한 줄 때문에 그림자가 생겨 시청자나 관중들이 시청하기 곤란하다며 지붕을 덮고 경기를 하기도 했다.

미끄러운 독일 잔디가 팬들에게는 즐거움을 주는 반면 선수들에게는 당황함을 안겨주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유난히 미끄러지는 선수들이 자주 등장하는데 독일 잔디가 미끄러운데다 움푹 패이는 특징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독일과 코스타리카 개막전서 첫 골을 터뜨린 필리프 람도 코스타리카 수비수 다니 폰세카가 넘어져 주는 바람에 가능했다.

심판이 주인공인 황당 상황극도 잇따르고 있다. 네덜란드와 세르비아-몬테네그로전에서는 주심 마르쿠스 메르크가 경기 도중 선수와 뒤엉켜 넘어지는 흔치 않은 상황을 연출한데 이어 곧바로 수비수가 걷어 낸 볼에 맞는 등 경기 진행에 작은 방해를 하고 말았다.

일본-호주전에서는 나카무라 ??스케의 크로스가 마크 슈워처 골키퍼와 일본 공격수가 부딪힌 사이 골대로 빨려 들어가자 이를 골로 인정했던 이집트 출신 에삼 아브드 엘 파타 주심은 경기 후 호주 선수들에게 잘못된 판정이라고 사과하며 “신은 호주 편 이었다”며 축하의 말까지 전했다.

아찔한 노출 사고도 일어났다. 미국 출신 여가수 토니 브랙스톤은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개막전 식전 행사에서 남성 4인조 팝페라 그룹 일디보와 독일월드컵 공식 주제가 ‘더 타임 오브 아워 라이브스(The time of our lives)’ 를 부르던 도중 가슴이 드러나는 일이 벌어졌다. 바로 전날 베를린 ‘아디다스 월드 오브 풋볼’ 경기장 개장 기념 공연에서 엉덩이가 노출되는 사고에 이어 이틀 연속 속살을 드러낸 셈이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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