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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06.1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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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설현장 안전관리, 일용직 신분으론 곤란

대학에서 안전공학을 전공하고 건설현장에서 안전관리자로 일하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기업에 대한 각종 규제가 완화되면서 건설현장의 안전관리자 채용, 배치에 대한 규제도 대폭 완화됐다.

그 결과 현재 안전관리자로 일하고 있는 사람은 전국적으로 3만여명에 이르나 이중 정규직은 20~30%에 불과하며, 대부분은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 현재 내가 몸담고 있는 회사도 업계에서는 꽤 알아주는 업체지만 안전관리자는 전원 일용직 신분으로 일하고 있다.

이 같은 현실은 문제가 있다. 산업안전보건법은 안전관리자의 업무에 대해 현장소장을 보좌하고 지도 및 조언을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작업중지 명령도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비정규직, 그것도 일용직 근로자가 건설현장에서 현장소장에게 실질적인 지도, 조언을 하거나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불안정한 신분 탓에 안전사고 예방보다는 자리보전에 더 신경 써야 하는 까닭이다.

대부분의 건설사는 현장을 개설할 때 본사의 토목, 건축기사들 중에서 안전관리자 자격증을 가진 이들을 서류상으로 선임해 놓고, 정작 현장에서는 나 같은 일용직 안전관리자를 채용해 안전시설 설치 등 단순 노무만 시키고 있다. 공사 원가 절감에 밀려 안전은 뒷전인 셈이다.

사고는 불시에 찾아오고 큰 대가를 치른다. 규제 완화도 좋지만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건설현장 안전대책에 대한 보완이 시급하다.

Ssink

■ 환자 배려 부족한 응급실

얼마 전 심한 복통으로 한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병원에 도착하니 간호사가 안내한 곳은 응급실 침대가 아니라 대기실 의자였다. 그곳에는 이미 많은 이들이 새우잠을 자고 있었다.

응급실에 침대가 있는데도 왜 이런 곳에서 대기해야 하느냐고 묻자 위급한 환자가 도착할 경우 심폐소생을 할 자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언제 올지도 모를 위급한 환자를 위해 숱한 침상을 비워둔 채 몸이 아파 병원을 찾은 이들에게 불편을 준 것이다.

의료는 서비스산업이기 이전에 건강을 다루는 일이다. 위급한 환자를 위해 자리가 필요하다면 그때 가서 상태가 덜 위중한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하도록 하면 될 것 아닌가. 환자를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아쉬웠다.

Hoyage84

■ 횡단보도 통행시간 연장 시급

우리나라의 교통사고로 인한 국가적 손실이 10조원에 육박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단연 최상위권이라 한다. 다행히 사망 사고는 매년 조금씩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인구 10만명당 15.2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하니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교통사고의 원인이 되는 과실과 부주의는 개개인의 탓이지만, 이 같은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노력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먼저 고쳐야 할 부분은 사회의 급속한 고령화 추세에 발맞춰 교통체계를 노인과 어린이,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을 배려하는 방향으로 개선하는 것이다. 가령 보행자 중심 맞춤형 교통신호체계를 도입하는 것은 좋은 예가 될 것이다.

노인과 어린이들의 늦은 보행속도를 감안해 횡단보도 통행시간을 지금보다 더 늘려야 한다. 현행 교통법규에서는 진입시간 7초에 도로 폭 1㎙당 1초로 규정하고 있다. 이는 0.8㎙당 1초인 다른 선진국과 비교할 때 매우 부족하다.

젊은 사람들에 비해 주의력과 기력이 부족한 노약자들이 종종 횡단보도를 건너는 도중 바뀌어버린 신호에 당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른 지역보다도 학교 근처 스쿨존이나 노인들의 왕래가 빈번한 공원, 산책지 주변부터 우선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사회복지 시스템이 잘 갖추어진 국가일수록 교통문화 역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잘 돼 있다고 한다. 횡단보도 통행시간 연장은 운전자들의 조급한 운전습관을 개선하는데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

Jun6323

■ 치매노인에 더 관심 쏟았으면

요즘 농촌에는 노인들이 치매로 집을 나가는 경우가 많아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치매가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다시 집으로 돌아오기도 하지만, 끝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해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는 경우도 많다. 때로는 경찰이나 주민들이 치매노인을 발견하고도 연락처를 알 방법이 없어 가족에게 돌려보내지 못하고 보호시설로 보내는 경우도 생긴다.

하지만 고령의 노인이라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농촌을 떠난 젊은 자녀는 이 같은 일에 그다지 큰 관심을 두지 않는 듯 하다. 최근 젊은 부모들 사이에서는 어린 자녀가 길을 잃지 않도록 연락처가 적힌 목걸이나 팔찌를 채워주고, 휴대전화에도 위치 찾기를 설정해 놓는 것이 상식이라고 한다. 이 같은 자녀에 대한 관심의 절반만 부모님께 갖는다면 길을 잃고 거리를 헤매는 노인들은 사라질 것이다.

임병철ㆍ경북 예천군 예천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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