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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006/ 울지마오! 폴란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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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006/ 울지마오! 폴란드여…

입력
2006.06.1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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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15일 새벽 폴란드와 운명의 한판

월드컵 개최국이자 강력한 우승후보인 독일과 첫 경기서 에콰도르에 0-2로 패한 폴란드의 대결. 15일 오전 4시 도르트문트 베스트팔렌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이 승부는 언뜻 너무 싱거워 보인다. 객관적인 전력과 역대 전적(1무2패) 모두 에서 폴란드는 독일의 상대가 되지 못하기 때문.

하지만 속사정은 다르다. 폴란드와 독일간의 국민감정은 한일감정과 비슷할 정도로 골이 깊다. 특히 축구에서의 라이벌 의식은 대단하다. 히틀러의 나치정권이 1939년 폴란드를 침공해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면서 엄청난 피해를 안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둘의 대결은 ‘유럽의 한일전’이라고 하면 딱 맞다.

더구나 폴란드는 74년 서독월드컵 독일전에서 게르트 뮐러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패배, 결승 진출이 좌절된 적이 있어 설욕 의지가 대단하다. 이런 첨예한 상황 속에서 축구팬들의 시선은 조국의 골문을 향해 슛을 날려야 하는 가혹한 운명에 처한 독일의 두 공격수 미로슬라프 클로제(28ㆍ베르더 브레멘)와 루카스 포돌스키(21ㆍ바이에른 뮌헨)를 향해 있다.

클로제는 폴란드 오폴레 태생으로 독일인 아버지와 폴란드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폴란드 핸드볼 국가대표를 지냈다. 폴란드 글라이비츠에서 태어난 포돌스키는 부모가 모두 폴란드인. 더구나 아버지는 폴란드리그의 축구선수였다. 87년 독일로 이주했지만 여전히 집에서는 폴란드어를 사용하고, 폴란드인 여자친구가 만들어준 고향 음식 먹는 것을 좋아하는 뼈 속까지 폴란드인이다. 포돌스키는 지난해 조추첨 결과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문자 메시지를 클로제에게 보내기도 했다.

독일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폴란드 뿌리를 갖고 있고 폴란드어를 할 줄 아는 두 선수에게 이번 경기는 특별할 것”이라면서 “그들이 폴란드가 아니라 우리 편이라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는 부상으로 개막전을 벤치에서 지켜봤던 독일의 주장 미하엘 발라크도 출격할 전망이어서 독일 국민들을 들뜨게 하고 있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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