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차대조표는 기업의 관상이다."
성신여대 경영학과 정헌석(61) 교수는 딱딱하고 어려운 회계학을 알기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기로 유명하다. 그는 풍수, 관상 등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 만한 소재를 회계학에 적절히 끌어들여 대차대조표를 기업의 관상, 복식부기에 쓰이는 차변ㆍ대변을 좌청룡 우백호 등으로 풀이한다.
정 교수는 이처럼 26년 동안 흥미롭게 펼쳐온 회계학 강의를 최근 '재미있는 회계여행'(김영사 간)이라는 책으로 펴냈다. 그는 "회계학 전공자나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을 위한 책"이라며 "어려워서 기피하는 회계학의 개념을 쉽게 알리기 위해 정리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책 속에서 대차대조표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부도가 난 진로 등 기업들의 회계 활동을 적절한 예시로 사용해 기업인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있다. 그는 "기업 회계가 튼튼하려면 공인회계사가 올바른 직업 윤리를 갖고 제 역할을 바로 해야 한다"며 "정부도 투명 회계가 가능한 제도적 장치로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점에서 정 교수는 서두칠 동원시스템즈 부회장과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을 높이 평가한다. 기업과 개인의 어려움을 딛고 회계 정보를 적절히 활용해 우량 기업으로 만든 기업인들이기 때문이다. 그는 "좋은 풀만 찾아다니는 토끼는 양질의 풀이 없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토끼론'을 거론하며 어려운 과정이 기업의 내성을 키워준다고 설명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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