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 이후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오른 반면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인 보금자리론의 금리는 떨어지면서 가입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올초 1.5~2.0%포인트까지 벌어졌던 양측의 금리 차이가 1%포인트 안팎까지 줄어들면서 찬밥 신세였던 보금자리론의 경쟁력이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성태 한은 총재가 콜금리 추가 가능성을 열어둔 터여서 변동금리 상품인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추가 인상될 가능성까지 있다.
13일 현재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5.02~6.51% 사이. 지난주 콜금리 인상을 반영해 이전보다 0.03~0.05% 포인트씩 오른 수치다. 이에 비해 주택금융공사는 지난주 콜금리 발표 직후 고정금리인 보금자리론의 상품별 신규가입 금리를 0.3%포인트씩 낮춘다고 발표, 연 6.3~6.55%로 조정했다.
대다수의 은행 대출자가 5% 중후반 대의 금리를 적용받는다는 점에서 은행 대출과 보금자리론의 금리 차이는 1% 안팎 수준이고 극단적인 경우, 고정금리 상품보다 더 높은 이자를 내는 은행 대출자가 생기게 된 셈이다.
금융권에서는 일반적으로 고정-변동 상품간 금리 차이가 1%포인트 이내이면 모기지론이 시중은행 대출에 못지않은 경쟁력을 갖는 것으로 보고 있다.
1%포인트는 1억원을 대출받은 사람의 경우 연간 이자만 100만원 가량 더 물어야 하는 적지 않은 차이이지만 보금자리론은 3년 만기가 대부분인 은행 상품에 비해 15년 만기 이상 대출상품에 적용되는 소득공제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연평균 1%포인트 가량 금리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차가 1%포인트 이내라면 모기지론 전환을 고려해 볼만 하지만 금리 말고도 부가혜택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라며 “당장 갈아타기 보다 담보대출 금리를 좀더 지켜본 뒤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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