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도 토고와 축구 전쟁을 벌였다.
국가대표팀이 토고와 독일 월드컵 첫 경기를 벌인 13일 밤, 상당수 기업들은 최고경영자(CEO)와 임직원, 가족들이 한데 모여 태극전사를 응원했다. 거리 응원에 나선 기업들도 ‘대~한민국’을 목청껏 부르며 대표팀을 격려했다.
월드컵 기간 서울시청앞 광장에 대한 독점사용권을 따냈다가 일반에 개방한 SK텔레콤은 이날 저녁 김신배 사장 등 임직원이 나서 5만여명의 시민들과 거리응원을 펼쳤다. SK텔레콤 임직원들은 시청앞 광장 거리응원에 참가한 시민들에게 붉은 악마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무료 제공했다. LG텔레콤과 야후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고객들을 초청, 토고전을 관람했다.
대우자판은 토고전 1시간여 전인 13일 8시 45분부터 이동호 사장을 포함해 100여명의 본사 직원과 가족이 부평 본사 앞마당에 모여 바비큐 가든파티를 한 뒤 대표팀을 응원했다. 이 사장과 본사 직원들은 회사측이 마련한 대형 멀티비전을 통해서 박지성, 이영표 등이 과감한 슈팅으로 토고 문전을 유린할 때마다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날 응원에 참가한 가족들에게는 축구공과 붉은 악마 티셔츠를 나눠줬으며, 토고전 점수를 맞힌 사람에게 1인당 20만원 상당의 상품권도 지급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인천공장과 창원공장에서 생산현장 근로자 임직원 및 가족 등 4,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대규모 월드컵 응원전을 가졌다. 최승철 사장은 인천공장에서 이종선 노조위원장과 함께 응원전을 펼쳤다. 월드컵이 노사를 하나로 뭉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 것.
삼성전자는 최지성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 주재로 이날 수원에서 16개 DM총괄사업부의 간부와 사원으로 구성된 축구팀을 결성, ‘한가족컵 사업부대항 축구대회’를 개최했다. LCD를 생산하는 탕정사업장도 2개 인조잔디 축구장에서 팀별 미니 축구대회를 가진 후 단체로 토고전을 시청했다.
프로축구 구단을 운영중인 현대중공업 임직원들은 토고전이 열린 이날 저녁 울산 현대예술공원에 집결, ‘꼭짓점댄스’를 추면서 단체 응원전을 펼쳤다. 현대중공업측은 직원 건강을 위해 월드컵 시청 시에는 가벼운 스트레칭을 할 것과 오전 업무 뒤 점심시간에 30~40분의 낮잠을 잘 것을 회사 차원에서 권장하고 있다.
건설업계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우림건설 원완근 사장과 임직원들은 입주가 진행중인 충북 오창1차 우림필유 아파트 현장에서 입주민들과 함께 거리 응원전을 펼쳤다. 우림건설측은 본 경기에 앞서 오후 6시30분부터 노래자랑, 게임 및 경품 추첨 행사를 진행, 참가자들에게 음료, 빨간 티셔츠, 응원복도 제공했다.
에이원건설의 김기황 사장도 임직원 10여명과 함께 이 달 말 분양 예정인 충북 제천시 화산동 현장으로 내려가 한국팀 응원전을 진두 지휘했다. 응원전에 앞서 에이원건설은 제천시 화산동 야외음악당 특설무대에서 인기가수를 초대해 월드컵 응원 콘서트를 개최, 시민들의 흥을 북돋았다.
송영웅 기자 hero@hk.co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