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 그룹의 비자금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12일 현대차 비자금 사용처와 관련해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변양호(52)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현 보고펀드 대표)을 체포했다. 현대차 비자금 수사와 관련해 당시 정부 고위 관료가 체포되기는 처음이다.
채동욱 수사기획관은 “12일 오전 8시40분 변씨의 자택에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변 전 국장이 대표로 있는 서울 소공동 보고인베스트먼트 사무실도 압수수색해 15상자 분량의 출자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변씨는 재경부 금융정책국장 재직 시절인 2002년 무렵 부실채무 탕감 등과 관련해 김동훈(57ㆍ구속) 전 안건회계법인 대표를 통해 현대차로부터 억대의 로비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 기획관은 “변씨의 혐의는 현재까지 론스타 사건과 직접 관련은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론스타 사건을 수사중인 중수2과가 했다고 밝혀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매입과정에 변씨가 개입한 의혹을 함께 수사할 것임을 밝혔다.
검찰은 변씨의 금품 수수 혐의를 확인하는 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