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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나달 프랑스오픈 테니스 2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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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나달 프랑스오픈 테니스 2연패

입력
2006.06.13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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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왼손 천재’ 라파엘 나달(세계랭킹 2위)이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1위ㆍ스위스)를 꺾고 클레이코트 60연승 신기록 행진을 거듭하며 프랑스오픈 2연패를 달성했다.

나달은 12일 새벽(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 코트에서 끝난 프랑스오픈(총상금 173억원) 남자단식 결승에서 페더러를 3-1(1-6 6-1 6-4 7-6<7-4>)로 눌렀다. 대회 2연패이자 생애 2번째 메이저대회 우승.

나달은 올 시즌 페더러와 4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해 ‘페더러 천하’를 무너뜨릴 유일한 대항마로 떠올랐다. 올해 초 발목 부상으로 호주오픈에 불참했던 나달은 “정말 행복하다. 어려운 시기를 거쳤기에 더욱 그렇다”고 기뻐했다.

반면 2005년 윔블던과 US오픈, 올 호주오픈에 이은 4연속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리던 페더러의 야망은 나달의 파죽지세 앞에 물거품 됐다. 페더러가 지금까지 총 8차례의 메이저대회 결승 무대에서 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달의 강점은 클레이코트에 관한한 천하무적이라는 점. 메이저대회 중 유일하게 클레이코트에서 벌어지는 프랑스오픈에선 14전 전승을 기록했다. 진흙질의 클레이코트는 바운드의 속도를 줄여주기 때문에 서브 앤 발리형 선수보다는 스트로크와 랠리에 강하고 실수가 적은 선수가 유리하다. 또 나달의 포핸드 스트로크는 강한 톱스핀이 걸려 있어 상대가 예측하기 쉽지 않다.

1세트를 무력하게 내준 나달은 2세트 들어 장기인 백핸드 패싱샷이 살아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4세트에서 5-3으로 앞서다 페더러의 노련미에 밀려 타이브레이크 접전을 허용하는 위기에 몰렸지만 서브에이스와 포핸드 위닝샷으로 승리를 낚았다.

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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