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클릭 이 사람] 黨의장 비서실장 된 이계안 의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클릭 이 사람] 黨의장 비서실장 된 이계안 의원

입력
2006.06.13 00:03
0 0

열린우리당 이계안 의원은 현대자동차 대표이사를 지낸 대표적 CEO 출신 실물 경제통이다. 성향이나 계파로 보면 당연히 실용파다. 그런 그가 재야파의 수장인 김근태 당의장의 비서실장으로 기용된 것은 파격이다.

이 의원은 12일 인터뷰에서 이런 지적에 대해 “당의 구심력 강화가 시급하다고 생각했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원심력만 커지게 될 게 뻔한 당 상황에서 김 의장의 요청을 수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도 했다. 당을 살리는 일이 시급한 마당에 계파나 성향을 따질 계제가 아니라는 뜻이다.

하지만 한가지 조건이 있었다.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김 의장이 서민경제를 살리는 일에 전력 투구하도록 돕겠다”며 “실사구시적 관점에서 경제 현장의 얘기를 전달하고 해결하는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김 의장이 비서실장직을 제의하며 내내 경제얘기만 했다”며 “이념적이라고 알려진 그가 경제문제부터 풀겠다는 데 힘을 보태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지도체제 논란 당시 ‘김근태 체제’에 반대했던 그가 비서실장을 맡은 이유가 바로 경제 때문인 셈이다.

이 대목에서 통상적 비서실장 모델과 다른 점이 나온다. ‘의전형 비서실장’이 아닌 경제과제를 챙기는 ‘과제형 비서실장’을 하겠다는 것이다. “당 의장의 경제 과목을 책임지는 과외선생님 역할을 할 것”이라는 평가도 그래서 나온다. 김 의장이 취임 일성으로 제시한 “서민경제를 살리겠다” “추가 성장이 필요하다”는 등의 방향도 이 의원의 조언에서 나왔다는 후문이다.

민감한 현안인 부동산 정책과 관련, 이 의원은 “기조는 맞지만 선의의 피해자는 없는지, 실수는 없었는지 차분하게 검토해봐야 한다”며 “최근 이 문제를 두고 당청간 소통의 문제가 있었던 점도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의 발언과 다르지 않다. ‘현대그룹의 재사(才士)’로 불렸던 이 의원의 실용적 경제인식이 여당의 경제정책으로 얼마나 현실화 할 지 기대와 관심이 높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