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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베트남 마케팅 현장/ "상품보다 이미지 먼저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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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베트남 마케팅 현장/ "상품보다 이미지 먼저 판다"

입력
2006.06.1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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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베트남 하노이시 중심가의 최고급 백화점인 빈콤타워. 4층 가전매장에 들어서자 대장금의 주인공 이영애를 모델로 한 광고판과 LG전자의 42인치 PDP TV가 맨 처음 눈에 들어왔다.

파나소닉과 샤프, 필립스, 파이오니아 등 경쟁사 매장들이 단순히 제품만 전시하는 것과 달리 LG전자는 응접실 같은 독립된 공간을 따로 마련, 눈길을 끌었다.

판매사원 투엔(20ㆍ여)씨는 “하루 판매되는 20∼40대 정도의 PDP TV 중 25%인 5∼10개가 LG전자 제품”이라며 “LG와 이영애에 대한 인지도가 워낙 높은 데다 품질과 디자인도 우수,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LG가 품질은 물론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 사회공헌 프로그램과 한류 마케팅을 통해 베트남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LG전자는 베트남 에어컨 시장에 진출한 지 3년 만인 2002년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선 데 이어 지난해엔 디지털 TV에서도 점유율 25%로 선두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DVD 플레이어와 CD롬 드라이브에서도 점유율 1위를 하는 1등 제품군이 늘어나고 있다. 98년 베트남에서 본격적인 화장품 사업을 시작한 LG생활건강도 세계적 기업인 랑콤, 시세이도, 에스티로더 등을 제치고 지난해 시장점유율 13%로 화장품 1위를 기록했다.

LG의 돌풍은 무엇보다 베트남 현지에서 존경 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데 힘입은 바 크다. LG전자는 진출 초기부터 시각장애 환자 무료 개안 수술 지원과 TV 프로그램 ‘LG 챔피언 퀴즈’ 후원 등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펼쳐 왔다.

2004년에는 사회공헌과 경제발전기여, 고용창출, 성실 납세 등의 공로를 인정 받아 외국기업 최초로 ‘노동훈장’을 받았다. LG전자가 노이바이 국제공항에서 하노이 시내로 들어가는 길목의 탕롱대교(3.7㎞) 양쪽 180개의 가로등에 가로 55㎝, 세로 1.4㎙의 광고판을 부착할 수 있었던 것도 왕성한 사회공헌 활동 덕분이다.

LG는 한류 스타 마케팅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한국 드라마 필름을 수입, 방송사에 무상 제공하고 해당 프로그램 앞뒤의 광고권을 따내고 있다. 이렇게 방영된 대장금과 ‘의가형제’, ‘내마음을 뺏어봐’ 등은 한류를 일으키는 도화선이 됐다.

이재성 LG전자 베트남 법인장은 “베트남은 현재 경제급성장에 무한한 시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 며 "한류 마케팅에 이어 프리미엄 마케팅으로 승부, LG를 전자 업계의 한류스타로 자리 잡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노이=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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