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고 대표팀의 상황이 유리한지 불리할지 단정해 말하기 어렵다. 토고가 문제점을 자극제로 승화해 배수진을 치고 나오면 더 뛰어난 경기를 펼칠 수도 있다.”
딕 아드보카트 한국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11일(한국시간) 독일 쾰른 인근의 베르기시 글라드바흐에 있는 슐로스 벤스베르크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감독 교체로 내홍을 겪고 있는 토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토고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다”며 “우리 팀은 3-4-3(스리백)과 4-3-3(포백)을 모두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늘 오전에 비공개 훈련을 해 취재진을 쉬게 해줘서 기쁘다”는 농담으로 인터뷰를 시작한 아드보카트 감독은 대표팀에 대한 강한 신뢰감도 나타냈다.
그는 "23명의 태극전사를 모두 믿는다”며 “2002년에 젊은 선수들이 팀을 위해 해줬던 것처럼 이번에도 젊은 선수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독일의 변덕스러운 날씨에 대해서도 걱정했다. 그는 “잉글랜드와 파라과이전에서 날씨가 더웠던 점을 감안해 압박 플레이를 융통성 있게 운용하겠다”고 말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토고전 라인업과 관련, “경기 당일 오전에 선발을 결정할 것”이라며 “특히 박주영이 뛸 지 안 뛸지는 나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한국 대표팀의 좋은 점은 선수들의 기강이 좋아 일하기가 수월하며 말이 많지 않고 선수들이 리더를 잘 따른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태극전사들의 집단 인터뷰에서 조재진은 토고전 선발 출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선배 안정환과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는 그는 “항상 골을 넣는 상황을 머리 속에 그리고 있다”며 “경기에 대한 부담감보다 경기 자체를 즐기는 자세가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선배인 안정환(뒤스부르크)과 선발 경쟁 구도에 대해 “비교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며 “경기에 앞서 준비가 잘된 선수가 선발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안정환의 장점에 대해 “많은 해외리그 경험과 함께 월드컵에서 2골이나 넣었을 만큼 경험이 뛰어나다”며 “나와 비교하는 것은 어렵다”고 웃음 지었다.
송종국은“반복된 훈련을 통해 모든 전술은 90-100%까지 완성됐다. 수비수는 물론 공격수의 위치까지 다 짜여 있다”며“이제 남은기간에 체력적으로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정환은“팀전술과 선수 운용은 코칭 스태프의 몫이지만 토고전이 치러지는 한낮의 무더운 날씨가 변수”라며“더위 때문에 힘든 경기를 펼쳐야 하는 만큼 체력적으로 조절을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쾰른(독일)=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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