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일본을 꺾을 것이다.”
거스 히딩크 감독의 호언장담이 현실이 될까. 월드컵 ‘단골 손님’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호주와 브라질 스타 플레이어 출신 지쿠 감독의 일본이 1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독일 카우저스라우테른의 프리츠발터 슈타디온에서 F조 첫 경기로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의 2002년 4강 신화를 이룬 히딩크 감독과 한국의 영원한 라이벌 일본간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국내 축구팬들에게는 어떤 빅매치보다 관심이 가는 경기다. 한국과 일본의 특수한 관계를 잘 알고 있는 히딩크 감독은 지난 달 방한 때 “한국을 위해서 일본을 꺾겠다”는 달콤한 약속을 했다.
우승 후보 브라질과 한 조를 이뤘기 때문에 일본과 호주 모두 이날 승부에 16강 진출 여부가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호주는 3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오른 데다 FIFA 랭킹도 44위로 일본(18위)보다 한참 아래다. 1990년 이후 상대 전적에서도 일본이 5승2무2패로 우위.
하지만 98년 네덜란드와 2002년 한국을 잇따라 4강에 올려놓은 명장 히딩크 감독의 존재는 일본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 감독으로서 3번째 월드컵 무대에 나온 히딩크와 달리 지쿠 감독은 선수로는 78년부터 3회 연속 브라질 유니폼을 입고 월드컵경기장을 누볐지만 지도자로서는 처음이다.
일본은 나카타 히데토시(볼튼)와 나카무라 ??스케(셀틱)가 이끄는 탄탄한 미드필드진이 강점. 독일과의 평가전에서 2-2로 비겨 한껏 기가 살았던 일본은 약체 몰타에 1-0으로 겨우 이긴 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호주는 해리 큐얼(리버풀), 브렛 에머턴(블랙번)등 유럽 빅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주장 마크 비두카(미들즈브러)가 부상으로 출장이 불투명하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히딩크 감독은 현지시간으로 9일부터 10일 오전까지 선수들에게 휴가를 주고 자신도 골프를 즐기는 여유를 보였다. 지쿠 감독 역시 “호주는 두려운 상대가 아니다. 장신 선수가 많지만 23명 모두가 큰 것도 아니지 않냐”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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