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여정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 첫 단추가 성공적으로 끼워졌다.”
김종훈 한ㆍ미 FTA 협상 우리측 수석대표와 웬디 커틀러 미국 대표는 1차 본 협상 결과에 대해 함께 성공적이라고 입을 모았지만 이면에는 치열한 신경전과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양국 대표들은 1차 협상을 통해 서로가 숨겨온 카드를 읽고 난 뒤 예고된 향후 협상의 어려움에도 일단 “해볼만하다”는 자신감을 각각 표명했다.
김 대표는 10일 “양측이 전반적으로 우호적이고 건설적인 분위기에서 협상을 벌여 대부분의 분과에서 당초 목표대로 협정문 초안을 통합함으로써 향후 협상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협상결과를 평가했다. 5일간의 협상 피로로 다소 지친 표정의 김 대표는“양측이 이견에도 불구하고 진지한 분위기에서 상대측 입장을 들어 향후 협상진전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커틀러 미국 대표도 “양측이 이번 협상을 통해 상호입장을 이해하는데‘중요한 진전’을 이뤘다”며 상당수 분과에서 통합 협정문을 만들어낸 데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커틀러 대표는 그러나 “앞으로 어려운 일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고, 일부는 해결이 매우 어려운 쟁점”이라며 “앞으로 이메일과 화상회의, 접촉 등을 통한 협의를 계속해 7월10일 서울에서 시작될 2차 협상에선 입장차를 최대한 좁힐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내달 양허안과 유보안을 놓고 벌이는 2차 협상에서 벌어질 양측의 팽팽한 기싸움에서 한치의 물러섬이 없을 뜻을 내비쳤다. 김 대표는 “한미 FTA가 분명히 국가에 이익이라고 저 자신 스스로 확신하기에 협상을 국민들이 만족할 만큼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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