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서 더 이상 분열하지 못하는 세포를 젊은 세포처럼 분열하도록 되돌리는 획기적인 노화억제물질이 발견됐다.
한국과학기술원(KIAST) 생명과학과 김태국 교수와 CGK㈜(대표이사 김진환)는 노화한 인간 상피에서 노화를 되돌리는 노화억제 신약후보물질인 CGK733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12일 네이처 케미컬바이올로지 인터넷판에 표지 논문으로 실렸다.
김 교수팀은 이 물질을 인간 상피 세포에 넣으면 노화한 세포도 세포 분열이 촉진돼 젊어지고, 이를 제거하면 다시 노화가 진행되는 것을 실험으로 밝혀냈다.
김 교수는 “세포가 분열을 계속할지 멈출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단백질이 ATM인데, CGK733은 ATM과 결합해 분열을 계속하도록 하는 스위치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노화 이론은 세포들이 더 이상 분열하지 않고 기능이 멈춤으로써 결국 생명체가 노화와 사망에 이른다는 것이 일반적이나 세포 분열을 되돌릴 수 있는 물질이 발견된 것은 유례 없는 일이다.
때문에 CGK733이 생명체 수준에서 노화를 지연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김 교수는 “노화, 치매 등을 가진 쥐 모델에 대해 CGK733의 효과를 확인하는 동물실험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노화억제 물질은 노화와 노화 관련 질병 치료제로 개발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연구가 필요하다. 때문에 고효율의 기능성 화장품에 먼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김 교수는 “일단 상피 표피 세포에서 노화억제기능을 확인했기 때문에 상처가 났을 때 아무는 능력이 떨어지는 노인이나 노화로 인해 생긴 주름살에 대해 CGK를 넣어주면 세포분열을 촉진해 상처나 주름살 개선 기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팀은 지난해 7월 인간 세포 안에서 진행되는 분자간 상호 작용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는 매직(MAGICㆍMAGnetism-based Interaction Cature)이라는 나노-바이오 신기술을 사이언스지에 발표한 뒤 이 원천 기술을 이용해 연구를 계속한 결과 CGK733을 발견했다.
김 교수는 “연구가 가장 어렵다는 노화에 첫번째로 적용해 성과를 얻은 만큼 항암제 등 신약물질 개발에 곧 좋은 성과가 잇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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