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 통일부 장관이 10일 일본 자민당 의원과의 면담 약속을 없던 일로 했다. 비공개 약속을 어겼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취소 결정 내면에는 납북자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일본측 태도에 대한 불만도 담겨 있다.
당초 일본 자민당 간사장 대리 겸 납치문제대책본부장인 아이사와 이치로(逢澤一郞) 의원은 12~13일 방한, 이 장관 등 정부 당국자를 만날 예정이었다. 이 장관은 지난 주 아이사와 의원의 면담 요청을 받고 ‘비공개, 개인적인 면담’을 조건으로 응했다.
그러나 아이사와 의원이 9일 “이 장관을 만나 일본인 납치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혀 비공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이에 이 장관측은 “의제조차 정해지지 않았고 비공식적인 면담이었는데 이를 일방적으로 공개해 유감스럽다”며 면담을 일단 취소했다.
이후 아이사와 의원측은 사과의 뜻을 전했으나 이 장관측은 언론을 통한 공개 해명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면담은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납북자 문제에 대해 북한을 모욕하지 않고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으면서 다룬다는 방침이다. 그래서 아이사와 의원의 떠들썩한 언론플레이가 못마땅한 것이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