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토고전 필승을 위한 ‘기초 체력 다지기’를 끝마쳤다.
대표팀은 독일 월드컵 개막일을 맞은 9일 오후 6시(이하 한국시간) 레버쿠젠 바이아레나에서 치른 독일 입성 3일 차 훈련에서 레이먼드 베르하이옌, 닐스 드브리스 피지컬 트레이너의 지도 아래 ‘셔틀 런(왕복 달리기) 테스트’를 실시했다. 최종 엔트리 소집 후 계속해온 체력 훈련의 총괄 테스트를 치른 셈이다.
셔틀 런의 목적은 경기를 앞둔 선수 개개인의 몸 상태가 얼마나 준비 됐는지 파악하는 데 있다. 골키퍼 3명을 제외한 20명의 태극 전사들은 심박 수 체크를 위한 계측기를 가슴에 단 채 일정한 간격을 두고 계속되는 신호음에 맞춰 왕복 40여㎙거리를 달리고 휴식 하기를 반복했다. 선수들은 2회 왕복, 1.5회 왕복, 3회 왕복의 순서로 거리에 변화를 주며 총 10여분 동안 테스트를 받았다.
선수들이 달리기를 할 때와 휴식을 취할 때의 심박 변화를 체크하면 장기간 훈련을 치른 개개인의 피로 회복도와 지구력의 차이를 파악할 수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 2월 27일 앙골라전을 앞두고 셔틀 런 테스트를 통해 장기간의 동계 전지훈련을 치른 선수들의 몸 상태를 체크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토고전을 4일 남겨놓은 시점에서 셔틀 런 테스트를 실시한 것은 어떤 선수가 절정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지를 가려내기 위한 것이다.
테스트 결과는 고무적이었다. 선수들의 몸 상태는 2월 치른 테스트 결과보다 훨씬 좋게 나왔을 뿐 아니라 2002년 월드컵 직전보다 체력적으로 더 뛰어난 것으로 판명됐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날 훈련이 끝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은 사실을 설명하며 “선수 개개인에게 오늘 테스트의 결과를 통보할 것이다. 체력 상태가 좋은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에 앞으로 전술 훈련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2002년 4강 신화의 밑바탕에는 강철 같은 체력이 있었다. 90분간 쉼 없이 그라운드를 누비며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는 태극 전사들의 투혼에 세계 축구 관계자들은 경악했다. 한국 축구의 최대 강점인 강한 압박과 스피드를 살리기 위해서는 강철 체력이 필수적이다.
또 선수들의 줄 부상으로 시행착오를 겪는 듯했던 아드보카트 감독의 로드맵이 단계별로 진행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누차 “토고전에 맞춰 선수들의 컨디션을 100%로 끌어 올리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제 남은 4일 동안 부분 전술을 가다듬어 공격력 극대화를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16강 진출의 절대 과제인 토고전 필승을 위한 대표팀의 전력 담금질이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쾰른(독일)=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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