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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비대위 출범“갈 길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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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비대위 출범“갈 길 멀다”

입력
2006.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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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이 9일 우여곡절끝에‘김근태 비대위원장’체제를 출범시켰다.

비대위에는 중도실용 성향의 의원들이 대거 포진해 개혁 성향인 김근태 비대위원장에 대한 견제와 균형을 이뤘다는 평이다.

‘8인 인선위’는 이날 집행기구에 해당하는 7인 상임위에 김근태 비대위원

장과 김한길 원내대표, 문희상 전의장, 이미경, 정동채, 김부겸, 정장선 의원을 선임했다. 또 중요 현안에 대한 결정권을 가진 8인 비상임위는 배기선, 유인태, 이호웅, 이석현, 박병석, 이강래, 박명광, 윤원호 의원으로 구성했다. 이용희 인선위원장은“당의 화합과 효율성을 고려해 선정했다”고 밝혔다.

정치 성향으로 본다면 김근태 위원장과 이호웅 의원 외 대다수가 중도실용파로 분류되는 의원들이다. 때문에 개혁 성향의 김근태 위원장의 운신 폭이 그리 넓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향후 한미FTA 협상 등 이념 문제가 개입된 민감한 사안을 둘러싼 갈등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있다.

하지만 비대위원 대부분이 온건한 성품의 인사들이어서 심각한 분란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란 견해도 엄존한다. 강경 개혁파인 참정연 소속의원이전혀 포함되지 않은 것도 시사적이다.

비대위는 정동영계의 비중이 다소 높은 가운데 김근태계, 친노직계, 무계파가참여해 계파 연합적 성격을 띄고있다. 이에 따라 비대위에서 정계개편문제가 주요 화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 되고 있다. 당내에서 참정연과 영남권 출신 의원을 뺀 이들 계파와 대다수 의원이 고건 또는 민주당과의 통합론에 동의하는 까닭이다.

최악의 위기상황에서 출범한 김근태비대위 체제가 안고있는 과제는 그야

말로 산더미다. 게다가 당진로에 대한 내부 의견 수렴과정 역시 험난할 수밖에 없다.

특히 민심을 헤아려 정책에 반영하는 과정은 상당한 논란을 예고한다. 실

용파는“개혁지상주의에 매몰돼선 안된다”고 하고, 개혁파는“개혁을 제대

로해야 민심이 돌아온다”며 맞설 것이다. 아울러 정계개편을 놓고는 갈등을 넘어 분화의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다. 김근태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원인선이 끝난 뒤“말을 앞세우기 보다 국민의 말씀을 잘듣는 사람이 되겠다”며“(우리당은) 국민 가슴속에서 다시 딛고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이용희 인선위원장이“중진의원 중심으로 계파를 초월해 15명수준에서 비대위를 구성할 것”이라고밝힌 것이 당내에 여러 갈래 반발을 초래하면서 이날 인선은 진통을 겪었다.

비대위원 수가 지나치게 많고, 중진중심으로 꾸려지는데 대한 비판이 적지

않아 오전 확정키로 했던 인선이 오후로 미뤄졌다. 결국 최종 인선에서는 다선과 초·재선 의원이 균형을 이룰 만큼 안배가 이루어졌다. 막판까지 중립적인사 포진을 강조한 유재건 전 의장 등은 인선결과에 대체로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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