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신’으로까지 불리며 국민의 사랑을 한 몸에 듬뿍 받고 있는 푸미폰 아둔야뎃(78) 태국 국왕이 9일로 즉위 60주년을 맞는다.
1946년 18세의 나이로 왕위에 오른 푸미폰 국왕은 상징적 존재에 머무르고 있는 다른 나라 국왕들과 달리 태국 헌법 6조에 규정된 ‘어려운 국면에 처했을 때 국왕은 국가 상징으로서 결단을 내릴 수 있다’는 조항을 근거로 73년 타놈 군부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가 하면, 최근에도 부패 스캔들로 사임 요구를 받아온 탁신 총리 퇴진에 결정적 압력을 행사하는 등 민주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이 같은 국민들의 애정을 보여주듯 푸미폰 국왕 즉위 60주년을 맞아 태국 전역에서는 국왕을 상징하는 노란 티셔츠와 ‘국왕이여, 만수무강하소서’라고 적힌 손목띠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1일부터 8,400여명의 승려들이 국왕을 위한 기도에 들어갔는가 하면, 7일에는 각 정당들도 국왕 즉위 60주년 행사가 열리는 1주일 동안 정쟁을 중단하기로 했다. 의회도 9일을 국경일로 승인하는 한편 시민들의 행사 참가를 위해 이번 주말과 이어지는 12, 13일을 특별 공휴일로 지정했다.
이번 행사의 백미인 9일 방콕 로열플라자 만찬에는 전 세계 25개국의 왕실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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