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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006/ 佛 투톱 시세, 中 태클에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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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006/ 佛 투톱 시세, 中 태클에 '집으로'

입력
2006.06.09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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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블뢰’가 또다시 부상 악몽에 휩싸였다.

독일월드컵 개막을 불과 이틀 앞두고 스트라이커 지브릴 시세(25ㆍ리버풀)를 잃었다.

시세는 8일(한국시간) 프랑스 생테티엔에서 벌어진 중국과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전반 10분 중국 젱지에게 오른 발목을 걷어차여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정강이 뼈가 부러진 채 구급차에 실려간 시세는 수술대에 누웠고, 그대로 이번 월드컵과 작별을 고했다.

4년 전 한일월드컵 직전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지네딘 지단이 김남일에게 왼쪽 허벅지를 차이는 바람에 제대로 못 뛰어 예선 탈락했던 악몽이 되살아 나는 순간이었다.

지단이 빠진 프랑스는 세네갈에 패하고, 우루과이와 비겼다. 지단은 부상을 무릅쓰고 마지막 덴마크전에 출전했지만 0-2로 패해 그대로 보따리를 쌌다.

독일월드컵 유럽지역예선 6경기에 출전해 팀 내에서 가장 많은 4골을 넣었던 골잡이 시세의 갑작스런 부상에 레몽 도메네크 감독을 비롯한 프랑스 대표팀 전체는 큰 충격을 받았다.

걸출한 두 스트라이커 티에리 앙리와 다비드 트레제게가 투톱으로서는 전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자 시세를 앙리의 파트너로 낙점했기 때문. 도메네크 감독은 “경기가 코 앞에 닥친 시점에 핵심 선수를 잃어 뜻밖이다”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프랑스 축구협회는 이날 즉각 올림피크 리옹의 공격수 시드니 고부(27)를 대체 선수로 발탁하며 분위기 추스리기에 나섰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고부는 월드컵 지역예선 4경기에 출전했지만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시세의 공백은 프랑스와 상대해야 하는 한국으로서는 분명 호재다. 특히 시세를 넘어뜨린 상대가 8년 전 이맘때 한국에 큰 아픔을 줬던 중국이라는 점이 묘하다.

98년 프랑스월드컵을 앞두고 가진 중국과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간판 골잡이 황선홍이 상대 GK와 부딪히며 무릎을 다쳤고, 황선홍은 벤치에서 한국의 예선탈락을 지켜봐야 했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시세의 부상으로 중국은 한국에 ‘병 주고 약 준’ 셈이 됐다.

이날 프랑스는 다비드 트레제게의 선제골 이후 중국 젱지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경기종료 직전 상대 수비수 왕윤의 자책골에 이어 앙리가 쐐기골을 터트려 3-1로 이겼다. 하지만 시세를 잃고 얻었다는 점에서 너무나 손실이 큰 경기였다.

김지원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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