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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006/ 예민해진 아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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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006/ 예민해진 아드보?

입력
2006.06.09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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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갑자기 ‘잠행(潛行)’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표팀은 8일 오후 6시(한국시각) 레버쿠젠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독일 입성 후 두 번째 훈련에서 전반부 15분 만을 취재진에 보여준 뒤 비공개 훈련을 벌였다. 대표팀은 당초 11일 오전에 한 차례 비공개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훈련 집중도를 높이고 싶다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주문으로 8일 오후 훈련을 비공개로 진행했다.

대표팀은 송종국(수원), 이천수, 이호(이상 울산), 김진규(이와타) 등 전날 전술 훈련에서 부분적으로 제외됐던 선수들이 모두 참가한 가운데 가벼운 러닝과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뒤 관중석에 있는 취재진들의 퇴장을 요구했다. 대표팀은 이어 1시간 20여분 가까이 토고 격파를 위한 비책을 연마했다.

훈련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전날 ‘맞춤형 전술’로 월드컵 본선에 대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을 감안한다면, 포메이션 전환에 따른 공격과 수비 조직력을 가다듬었을 가능성이 있다.

갑작스러운 비공개 훈련은 아드보카트 감독이 전날 언급한 ‘본프레레 스파이 발언’과도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7일 훈련 뒤 가진 인터뷰에서 “조 본프레레 전 감독이 우리의 평가전을 통해 얻은 정보를 토고에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바 있다. 토고 코칭 스탭도 “한국 경기의 분석자료를 입수했다”고 밝힌 적이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 부임 후 팀 훈련이 비공개로 치러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월 미국 전지훈련 당시 미국 대표팀과의 연습 경기가 비공개로 진행된 바 있을 뿐, 훈련장에 취재진의 접근을 막은 적은 없다. ‘결전의 순간’이 다가오며 백전노장 아드보카트 감독도 긴장하는 빛이 역력하다.

한편 아드보카트 감독은 9일 오전 1시 치러진 세번째 팀 훈련은 전과 마찬가지로 취재진에게 공개했다.

쾰른(독일)=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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