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축구 팬들의 눈길이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 쏠리고 있다.
10일 오전 1시(한국시간) 이 곳에서 독일과 코스타리카의 2006 독일월드컵 개막전 A조 조별리그 첫 경기가 열리기 때문이다.
‘전차군단’ 독일은 ‘헤딩 머신’ 미로슬라프 클로제(28ㆍ브레멘)를 선봉장으로 안방에서 월드컵 통산 4회 우승을 거두겠다는 각오다. 클로제는 2002년 한일월드컵대회에서 혜성처럼 등장했다.
혼자 5골을 몰아넣어 “녹슨 전차군단”이라는 비아냥에 시달리던 독일을 준우승까지 올려놓은 특급 스트라이커.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득점왕(25골) 타이틀을 거머쥐고 최우수선수(MVP)에 뽑히면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클로제는 이번 월드컵에서 신예 스트라이커 루카스 포돌스키(21)와 투톱을 이뤄 골사냥에 나선다. 때 마침 개막전과 28번째 생일이 겹친 클로제는 8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개막전에서 반드시 대회 첫 골을 터트리고 팀을 승리로 이끌어 생일을 자축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과거 독일 대표팀의 간판 골잡이 출신답게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상대를 거세게 몰아붙인다는 전략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출발이 좋아야 한다”며 “코스타리카를 잡아 팬과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간판 미드필더 미하엘 발라크가 장딴지 부상으로 개막전에 뛰지 못한다는 것이 가장 큰 부담이다.
이에 반해 북중미의 신흥 강호 코스타리카는 ‘검은 표범’ 파울로 완초페(30ㆍ에레디아노)를 앞세워 ‘개막전 반란’을 꿈꾸고 있다. 완초페는 10년째 대표팀 유니폼을 입으며 A매치 67경기에 나와 무려 43골을 넣었다. 잉글랜드와 스페인 등 유럽 빅리그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동물적인 골 결정력이 최대 무기다.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8골을 기록, 코스타리카를 본선 무대에 올려놓는데 해결사 역할을 했다.
독일의 공격 축구에 코스타리카는 골문부터 단단히 봉쇄하겠다는 계획이다. 알례샨드리 기마랑이스 감독은 “우리가 독일보다 약한 건 사실이다”며 “우리는 수비에 중점을 두면서 역습을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발라크의 결장에 대해서는 “그렇다고 독일 팀이 10명의 선수가 뛰는 건 아니다”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김일환 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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