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기계공학부 대학원생 구윤희(28)씨가 석ㆍ박사과정 5년여간 SCI(과학 논문 인용 색인)급 논문을 무려 21편이나 발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는 국내 유수의 대학원생이 박사학위를 받기 전 SCI급 논문 발표가 3~4편에 그치고, 서울대와 카이스트 교수도 지난 한 해 동안 발표한 SCI급 논문 건수가 1인당 3.2편인 점을 고려할 때 극히 드문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경북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기계공학을 복수전공한 구씨는 2001년 3월 석사과정을 시작한 지 5년여만인 올 8월 박사학위를 받게 되는데 그가 발표한 논문 분야도 다양하다.
구씨는 특히 ‘마이크로 장치에서 혈액 유변학 특성 분석과 임상적 응용’이라는 논문을 통해 화학 분야에 치중되고 있는 혈액검사를 혈구의 변형성, 혈액의 점도 등 물리적 특성 위주로 검사할 수 있는 길을 열기도 했다. 지도교수인 신세현(42) 교수는 “혈액의 건강성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물리적 특성이 중요한데도 불구, 지금까지 실험실을 벗어나 병원에서 검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며 높이 평가했다.
구씨는 또 `미세 유체역학'과 `레이저 회절기법'을 이용, 의료진이 진료현장에서 극소량의 혈액만으로 신속하게 심혈관계 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학계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미국 하버드대 메디컬그룹 박사후 연수과정을 밟을 계획인 구씨는 “공학 분야의 기술을 의료 분야에 응용해 인류가 질병을 퇴치하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전준호 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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