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간 세계를 뒤흔들 독일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평소 축구와는 담을 쌓았던 여성들의 가슴도 설레고 있다. 미끈한 외모의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휘저으며 남성미를 한껏 발산하는 모습은 여성들의 눈을 낚아채기에 충분하다.
이번 독일월드컵에서는 ‘꽃미남 스타’의 세대교체가 피할 수 없는 대세다. 데이비드 베컴(31ㆍ레알 마드리드) 등으로 대표되던 ‘얼짱’ 선수 판세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 산타크루스·라울·호날두 상위에… 노장 베컴·토티는 순위 밖 '비애'
독일의 일간지 디벨트가 최근 실시한 ‘월드컵 최고 미남’ 설문조사에서 파라과이의 로케 산타크루즈(25ㆍ바이에른 뮌헨)가 1위를 차지한 것이 단적인 사례다. 스페인의 라울 곤살레스(29)이 2위에 올랐고, 포르투갈의 루이스 피구(34ㆍ이상 레알 마드리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1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프랑스의 티에리 앙리(29ㆍ아스날)가 그 뒤를 이었다.
그 동안 각종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던 베컴과 이탈리아의 프란체스코 토티(30ㆍAS로마), 잉글랜드의 마이클 오언(27ㆍ뉴캐슬 유나이티드 FC)은 순위에 들지 못했다.
산타크루즈는 이미 2002월드컵 때 많은 여성들이 눈도장을 찍었던 선수다. A매치 42경기에 출전, 13골을 잡아낸 그는 파리한 얼굴과 달리 골문 앞에서는 먹이를 좇는 맹수와도 같다. 그러나 최근 무릎 부상을 당해 출전이 불투명하다. 조각 같은 얼굴의 호날두는 골 세리머니 때 탄탄한 가슴을 드러내는 ‘화끈한 팬 서비스’를 펼친다.
디벨트 조사에서는 빠졌지만 차세대 꽃미남 스타로 거론되는 선수들은 많다. 브라질의 샛별 카카(24ㆍAC밀란)와 아르헨티나의 파블로 아이마르(27ㆍ발렌시아)가 대표적이다. 카카는 183㎝, 73㎏의 당당한 체격에 영화배우 못지않은 얼굴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A매치 38 경기에 출전해 13골을 기록할 정도로 실력도 출중하다. 아르헨티나의 중원을 지휘하는 아이마르는 170㎝의 단신에 전형적인 미소년의 얼굴. 왼쪽 뺨의 작은 점이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뛰어난 패션 감각을 자랑하는 호주의 해리 큐얼(28ㆍ리버풀)도 그라운드를 장식할 꽃미남으로 꼽힌다. 한국의 백지훈(21ㆍFC서울)도 안정환을 이을 ‘얼짱 재목’으로 거론된다.
이밖에도 잉글랜드의 프랭크 램퍼드(28)와 조 콜(25ㆍ이상 첼시), 오언 하그리브스(25ㆍ바이에른 뮌헨), 독일의 루카스 포돌스키(21ㆍFC쾰른)도 신세대 꽃미남 스타로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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