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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 무장단체 'MEND'/ 석유개발 소외 불만 외국인 납치 잦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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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 무장단체 'MEND'/ 석유개발 소외 불만 외국인 납치 잦아

입력
2006.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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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는 정부의 무능에다 부족과 종교, 석유 등을 둘러싼 갈등이 끊이지 않아 세계에서 정정이 가장 불안한 국가 가운데 하나다.

나이지리아는 250여 부족으로 이뤄졌으며 인구 1억3,700만명 가운데 북부에 살고 있는 48%는 이슬람을 믿고 있고 나머지 52%는 남부에 살면서 기독교를 신봉하고 있다.

최근에는 석유 메이저들의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석유개발에서 소외된 현지인들의 불만이 외국인 납치와 생산시설 테러로 이어지고 있다. 2005년 이후 외국인 납치와 테러가 27건이나 발생했다.

이 같은 납치와 테러의 중심에 서있는 무장단체가 이번에 한국인 5명을 납치한 '니제르 델타 해방운동(MEND)'이다.

남부 니제르 델타 지역의 현지 주민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조족(Ijaw)을 중심으로 결성된 이 단체는 석유자본과의 전면전을 선포하고 최대 유전지역인 남부에서 각종 테러 공격을 자행해오고 있다. 이조족은 약 1,000만명으로 소수이지만 니제르 델타에만 800만명이 살고 있다.

MEND는 니제르 델타가 산유지이면서도 개발에서 소외된 데 불만을 품고 이조족의 연방정부 탈퇴와 석유로 인한 부의 민주적 배분을 주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구속된 지도자 무자히드 도쿠부 아사리와 역시 산유지인 바이엘사주 전 주지사인 디에프레예 알라미에세이가의 석방과 함께 석유메이저인 로열 더치 셸이 환경 오염에 대한 보상으로 내놓은 15억 달러를 현지 주민에게 지급할 것을 연방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올 1월에는 포트하코트 인근에서 외국인 4명을, 2월에는 외국인 9명을 납치했다 풀어주는 등 납치와 테러를 연쇄적으로 저질러왔다. 이 여파로 나이지리아의 원유 생산 능력을 하루 250만 배럴에서 4분의 1가량 떨어뜨려, 국제 유가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MEND는 향후 원유 생산 규모를 100만 배럴 수준으로 떨어뜨리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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