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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언 기자의 생생월드컵] 토고 맞은 獨 산골마을 방겐 주민 절반이 나와 열띤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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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언 기자의 생생월드컵] 토고 맞은 獨 산골마을 방겐 주민 절반이 나와 열띤 응원

입력
2006.06.0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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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go! Togo! Let’s go!”

7일 방겐 알고스타디움은 토고를 위한 축제의 장이었다. 어린이 팬들은 자기 지역 클럽팀의 홈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목이 터져라 토고를 응원했고, 경기장을 가득 메운 방겐 주민들 역시 토고가 골을 터뜨릴 때마다 파도타기를 하며 열광적인 응원을 보냈다.

# 토고 맞은 獨 산골마을 방켄 주민절반이 나와 열띤 응원

이날 경기장에 모여 든 방겐 주민은 무려 7,500여명. 전체 주민의 절반이 스타디움을 찾을 정도의 대단한 열기였다. 경기결과에 관계없이 경기장 아나운서는 미사여구를 동원해 가며 토고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멘트를 아끼지 않았고, 팬들도 하나가 돼 경기를 즐겼다. 방겐에서 만큼은 토고가 브라질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토고가 가장 먼저 이곳에 캠프를 차린 탓에 주민들이 친밀감을 가지고 있기도 했지만, 월드컵 참가팀의 수준 높은 경기를 직접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는 표정이었다.

실제로 방겐은 스위스 접경지역에 있는 조그만 소도시. 근처 가장 큰 도시인 울름에서 완행열차를 두 번이나 타고 들어올 만큼 산골이다. 그들이 즐길 수 있는 축구경기란 이날 토고의 상대였던 5부리그 팀인 FC방겐의 경기 뿐이다. 그마나 100여명의 골수 팬만이 경기장을 찾을 정도다. 그들에게 월드컵은 먼 나라 이야기일 뿐이었다.

하지만 토고가 캠프를 차리면서 달라졌다. 월드컵에 참가하는 수준 높은 팀이 훈련에 경기까지 하면서 갑자기 월드컵 열기로 뜨거워졌다. 경기가 열릴 때는 유니폼과 모자는 물론 맥주컵에까지 온통 토고 국기다. 분데스리가 경기에서만 보이던 페이스페인팅까지 하고 나온 시민들도 보였다. 경기 후 기자들과 지역 주민들을 위한 만찬에서도 그 열기는 계속 이어졌다. 주민들은 경기장을 떠나가지 않고 토고 선수들의 사인을 받느라 정신이 없고, 민속의상을 입고 나온 토고 응원단의 인기도 대단했다.

여기에 토고와 한국 기자들을 비롯해 그 동안 보지 못했던 독일의 유명언론사 기자들까지 대거 합세하면서 그야말로 월드컵의 도시로 변한 방겐. 거리에서 만난 한국 기자들에게까지 확성기로 “코레(한국), 꼬레”을 외쳐주는 그곳 젊은이들을 보며 월드컵이야말로 ‘국가와 인종을 초월한 세계인의 축제’라는 사실을 실감했다.

방겐(독일)=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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