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타가 공인하는 중국통인 헨리 폴슨 신임 미 재무장관 지명자가 앞으로 중국을 어떻게 다룰 지를 놓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이 같은 엇갈린 반응은 폴슨 지명자가 골드만삭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있으면서 중국과 너무 친밀한 관계를 맺어왔다는 데서 출발한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97억3,000만달러에 이르는 중국은행 주식의 해외판매를 주도하는 등 폴슨 지명자의 CEO 재임기간동안 중국 최대기업들의 해외진출에 깊숙이 관여해 왔다. 폴슨 지명자는 또 1992년이래 70여 차례나 중국을 방문하면서 중국 최고위층 지도자들과 친분을 만들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2002년 뉴욕 증권거래소를 방문했을 때 폴슨 CEO에게 그를 초대할 ‘영광’을 준 것도 우연이 아니었다.
폴슨 지명자의 중국 커넥션에 대해 프레드 버그스턴 국제경제연구소 사무총장 등 일부 전문가들은 “그는 중국 사람을 잘 알고 중국인들은 그를 믿고 있다”며 “그는 이제 국익을 위해 그 관계를 활용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폴슨 지명자는 미중간 최대 난제인 중 위안화 환율문제에 있어서도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최고 적임자라는 평가다.
그러나 폴슨 지명자에 대한 회의적 시선도 만만치가 않다. 중소기업 단체의 케빈 케언스 회장은 “그는 중국의 비위를 맞춰온 인물”이라면서 “중국 정부 및 정부 소유 거대기업이 그의 고객이었는데 그가 갑자기 태도를 바꿔 중국의 국제통상 규범 위반행위를 근절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가 아직 막대한 규모의 골드만삭스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의 판단을 친 중국 쪽으로 몰아갈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폴슨 지명자에 대한 우려는 앞으로 미 상원에서 진행될 인준 청문회에서도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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