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야. 엄마다.
우리 아들이 월드컵에 나간다는 사실이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 기후도 음식도 낯선데다가 온 국민이 기대하고 하고 있는 큰 대회에 나가는 것 때문에 부담도 많을 텐데 잘 견딜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된다.
선수들이 많이 다치고 있는데 몸은 괜찮은지 모르겠다. 요즘 뉴스에서나 인터넷으로 팀 선배들하고 같이 훈련하면서 웃고 장난치는 모습을 보니 잘 지내는 것 같아 다행이다.
누구는 너 보고‘벼락 스타’라고 하지만 엄마는 원희가 그동안 얼마나 고생 많이 했는지 잘 알지. 너도 실력으로 얘기하겠다고 그랬지. 어리고 경험이 없지만 그래서 오히려 겁 먹지 않고 패기 넘치게 그라운드를 뛰어다닐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특히나 아프리카 선수들은 발이 빠르고 유럽 선수들은 체격도 좋고 몸 싸움을 잘한다는 데 우리 원희는 잘 해낼 수 있겠지? 너는 수비수니까 항상 선배들하고 발 잘 맞추도록 신경쓰려무나.
식구들이랑 이웃들이‘훌륭한 아들 뒀다’고 할 때마다 엄마는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엄마는 원희가 항상 성실하고 믿음직한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밥 잘 먹고. 우리 아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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