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리함을 끌어 올려 토고 격파에 나선다.’
‘결전의 땅’ 독일을 밟은 태극 전사들이 첫 훈련을 소화하며 16강 진출의 의지를 다졌다. 7일 오전 2시(이하 한국시간) 베르기시 글라드바흐시의 고성(古城) 슐로스 벤스베르크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대표팀은 이날 오후 레버쿠젠 바이아레나에서 1시간 40여분 동안 강도 높은 전술훈련을 소화하며 토고 격파의 비책 마련에 돌입했다.
오후 6시10분께부터 태극 전사들은 스트레칭과 러닝으로 가볍게 몸을 풀고 30여분 동안 다양한 패싱 훈련을 소화한 후 10명씩 나뉘어 공격 전술 다듬기에 나섰다. 그라운드 반만을 사용한 채 스리톱과 미드필더 2명이 한조가 돼 좌우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슈팅으로 연결하는 훈련을 집중 실시했다.
안정환(뒤스부르크) 설기현(울버햄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 이호(울산)가 A조, 박주영(서울) 조재진(시미즈) 정경호(광주) 김남일(수원) 김두현(성남)이 B조로 뛰었다.
오른쪽 측면에서는 조원희(수원)와 백지훈(서울), 왼쪽 측면에서는 이영표(토트넘)와 김동진(서울)이 번갈아 공격수들에게 크로스를 올려줬으며 이후에도 그라운드를 반만 사용해 20여분간 5대5 미니게임으로 볼 컨트롤과 패싱 감각을 조율했다.
그러나 이천수(울산)와 송종국(수원)은 전술훈련에 참가하지 않고 별도 재활훈련을 실시했고, 김진규와 이호도 5대 5 미니게임에서 제외됐다. 이천수는 오른쪽 종아리, 송종국은 오른쪽 허벅지 근육통을 보이고 있고 김진규는 오른쪽 사타구니, 이호는 왼발이 좋지 않은 상태.
선수들은 새로운 각오를 다진 듯 시종 진지했고, 큰 소리로 콜 플레이를 하고 서로 격려하는 등 침체된 분위기를 끌어 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표팀은 8일 오후 6시에 같은 장소에서 독일 입성 두번째 훈련을 실시한다.
훈련 후 아드보카트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을 100%로 끌어 올리겠다”며 “부상으로 지난 주부터야 훈련에 참가한 박지성도 곧 정상 컨디션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상황에 따라 4-3-3과 3-4-3 포메이션을 병행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쾰른(독일)=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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