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학과 이민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면서 시중은행들의 관련 고객잡기 경쟁이 활발하다. 송금 등 수수료 수입이 짭짤한데다 우량고객도 확보하겠다는 전략인데 제공하는 서비스도 환전, 계좌개설 등 은행업무뿐 아니라 업체 알선에서 세무ㆍ법률 상담, 영어교육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가장 독보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우리은행. 올 4월 기존 지점들 안에 ‘유학이주센터’라는 전담창구를 30개 신설한 데 이어 5일에는 한꺼번에 42개를 추가 개설했다. 지난해 말까지 14개 지점에만 있던 유학이주 창구가 지금은 104개로 국내 다른 시중은행의 유사 코너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 우리은행은 이 센터와 국외점포를 연계시켜 국내고객이 해외체류나 이주시 필요한 국내외 금융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날로 커져가는 유학ㆍ연수생 송금과 이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도 4월 조흥은행과 통합을 계기로 총 61개의 국내 점포 네트워크를 갖춘 ‘유학이주 전담센터’를 출범시킨 데 이어 추가 확대를 검토중이다. 신한은행은 특히 미국, 캐나다, 호주 등 해외 8개 은행과 제휴를 체결해 해외계좌 개설을 대행하는 한편 국내 재산관리, 해외부동산 투자, 무료 영어교실 운영 등의 부가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서울 무교동에 유학ㆍ이민 관련 전문점포를 운영중인 국민은행도 올 3월 서초동에 ‘KB외환 프라자’ 강남점을 추가로 열고 관련 세미나와 무료 세무ㆍ법률 상담 서비스 등을 실시중이다. 환전, 송금, 이주비 반출 등 기본업무뿐 아니라 해외 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거래실적이 없으면 발급이 어려운 신용카드와 현지 은행계좌도 출국 전에 만들어 준다.
외환은행은 ‘KEB 글로벌 센터’를 통해 유학이나 해외 이주를 떠나는 고객들의 현지계좌 개설과 국내재산 관리를 해주고 있으며, 하나은행도 ‘월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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